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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May 02. 2024

경력 이직은 여전히 어려워

또 한번의 이직 타이밍이 찾아왔다. 타의에 의한 이직시도였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내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는 시도는 해야하니까, 그대로 있을 수 없으니까 다시금 지난 몇년간을 돌아보고 경험을 주워올리고 배울점을 떠올리고 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지나간 시간을 다시 복기하는 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드는지. 어떻게 거쳐온 시간들인데! 그 힘든 시간들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길의 발판으로 쓰기 위한 징검다리를 만들어온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이었따. 


그렇게 경력기술서를 쓰고 자기 소개서를 쓰고... 계속해서 내가 뛰어난 직원인지, 나를 뽑아야하는지 드러내고 강조했다.


그러다 면접을 보게 되었다. 일단 큰 회사 건물에서 나는 기에 눌렸다. 면접 시간보다 20분 일찍갔는데도 건물에서 길을 잃어서 15분 정도를 소요한 것이다. 

면접관들은 떨떠름해 보였다.

업무는 조금 탐나지만, 또 조금 도전적으로 보여서 자신감도 하락했다.


어찌어찌 면접을 보고나서

이제는 임원면접을 앞두고 있다. 

불안정한 회사를 떠나 또 불안정한 회사의 면접을 보았다는 것, 또 다시 퇴직금을 위한 시간을 보내야한다는 것. 그렇다면 지금 이대로 있는 것은 맞는걸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일들 뿐이다.

안개로 가득찬 가보아야만 알 수 있는 일들, 무엇을 해도 후회가 생길 수 있는 길들

이런 때는 어떤 결정이 좋은걸까?

아직도 경험이 부족하고 시야가 좁은 나에게는 그저 너무 모든 것이 무겁기만 하다.


그렇지만 다시 어깨를 펴고 외쳐본다.

이걸로 망하겠어?

잘안되면 알바라도 하지 뭐, 뭐라도 해볼수있겠지

남 눈치를 보지 않고 나만 바라보고 산다면 

또 크게 잘못될 것도 없지않나 하고 이를 앙다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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