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육아맘의 홈스타일링
저는 시각 디자이너, 남편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직업으로 하고 있어서 디자인과
특히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부부입니다.
부부가 ‘디자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디자인을 일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일상에서부터 늘 함께 생각하는 편입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데이트를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하는 모든 일상에서요.
영화라면 시각적인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를,
책이라면 브랜드나 디자인에 관련된 서적을,
데이트라면 소품샵이나 브랜드의 쇼룸을,
여행이라면 그 숙소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는
숙소를 선호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디자인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가다 보니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이라는 우리의 공간에도
우리만의 취향과 디자인 콘셉트를 담아 꾸미려고
노력합니다.
깔끔함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남편의 취향은
화이트&우드의 전체적인 집의 톤 앤 매너가 되었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아내의 취향은
다양한 소품으로 집의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초이슈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초이슈라는 이름은 서로 부르는
부부의 애칭을 따서 지었어요.
이 집에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18평 신혼집에서 시작해
서툴지만 아기자기하게 공간을 채워가고
내 집과 친해지는 과정.
그리고 아기가 생겨 30평대로 이사 가며
더 넓어진 공간과 셋이 된 새로운 가족이
살아가는 집을 꾸미는 과정.
이 모든 과정을 사진과 글로 담아
포토 에세이 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작은 평수에서 시작해
아기와 함께 큰 평수로 넓혀가는 과정은
열심히 산 결과의 평범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집에 대한 가치관이 변해가고,
그로 인해 집 꾸미기에 대한 관점이나 취향도
발전해 나가는 장기적인 과정을
한 권에 엮어내고 싶습니다.
남편, 저, 아기를 상징하는 우리 집의 피규어 입니다.
저는 이렇게 삼총사처럼 늘 붙어 다니고 싶어요.
이 몬스테라의 이름은 '써티'입니다.
18평의 신혼집에 처음 살게 되었을 때 들인 식물인데
'우리 이 식물 데리고 30평대로 이사 가자!!!'라는
꿈을 담아서 지은 이름입니다.
5년째인 지금까지도 잘 살아주고 있어서
고마운 식물이에요.
아르텍 브랜드를 좋아해서 스툴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드 포스터를 인테리어용으로 걸어두었어요.
단순히 제품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를 알고 좋아한다는 건
디자이너로서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보이는 것이 그 아르텍 스툴이에요.
아르텍은 핀란드의 디자인 회사로
현대적이고 기능적인 가구와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자연 소재와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아르텍의 실용적이면서 심플한 디자인은
브랜드의 이름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Art’와 ‘Technology’를 합성한 뜻으로,
예술과 기술을 함께 담은 제품을 만들자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모더니즘을 따르고 있습니다.
볼 만한 디자인 서적을 찾으신다면
저는 MUJI 브랜드 북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브랜드 마케팅이나 디자인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로고도 없고 유행에도 민감하지 않지만
특유의 심플하고 정갈한 디자인에
좋은 품질로 물건을 만든다면
언제 어디서나 유용한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브랜드 철학이 제가 MUJI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MUJI만의 아이덴티티는 브랜드북에 잘 담겨 있어요.
제품 사진부터 매장 디스플레이, 광고디자인 그리고
책 자체의 편집디자인까지
브랜드를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지금도 디자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종종 MUJI의 브랜드 북을 펼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기도 해요.
좋아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집에 MUJI 제품도 많이 있는 편입니다.
집의 전체적인 무드가 화이트우드톤인데,
무인양품의 분위기가 녹아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얼마 전에 집에 왔던 지인이
“MUJI 좋아하세요?
집이 MUJI 같은 분위기가 나요”
라고 하더라고요.
꽤 오래된 캐릭터지만 저는 미키마우스를 좋아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항상 웃고 있는 게 좋거든요.
걱정이 없어 보일 정도로
그저 귀엽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끔 우울감이 찾아오는 날에도 기분이 한 결 나아집니다.
그래서 집안 곳곳에 미키마우스를 두었어요!
볼 때마다 기분이 환기될 수 있도록 배치해 두었습니다.
저의 원래 전공은 패션디자인이었어요.
그러다 화려한 패션의 세계가 잘 맞지 않아서
시각디자인으로 전과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시각 디자인 작업을 해보니
콘텐츠의 면적을 정하고 난 후
그 안에서 글자, 색, 여백, 이미지 등을
조화롭게 사용해서 꾸며가는 과정이
정말 즐겁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공간에
다양한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나가는
집 꾸미기 과정과 비슷한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육아맘의 인테리어 취미에 관한 글을
종종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