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런 날이 있다
아침까지만 해도
별 다를 것 없는 똑같은 날이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하루의 중간쯤 되니 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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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안 했을 말을 하고
왜 굳이 그런 말을 했을까 자책하기.
나이스하게 잘 산다고는 못해도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진 않는다 생각하며 살았는데
실수를 그것도 연속으로 하기.
조용한 편이라 그럴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따라 들떴는지 혼자 오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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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모든 것들을 6시간 이내에
한꺼번에 저질러버렸는데
결코 맹세코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 이유로는
오늘이 보통의 하루가 아니어서,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좀 들떠서,
아니면 그냥 쌓여가는 무난한 날들 속에
이렇게 엉망 투성이인 날 하루쯤이야
살다 보면 생기는 불가피함 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일기를 쓰고
곁에 둔 사람에게 토닥거림을 받으며
하루를 털어낸다.
내가 지나온 날들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어쩌면 이 엉망인 오늘 또한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남지 않는
보통의 날이 될 수 있을 테니
적어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날로 만들자고
다짐하며 마무리한다.
중요한 것은 다가올 내일과 앞으로 라고 믿는다.
내가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다만 그것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의 한 구절을
반복해서 듣는다.
‘피할 수가 없는 날이면
하루쯤은 그냥 구겨 던져버려
온몸으로 막아도
내일은 올 테니까 ‘.
#하루의조각들 #내향적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