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은 공감이 아닙니다.”
간혹 이런 말씀을 하시는 내담자님을 만납니다. “아내가 저보고 공감이 부족하대요. 근데 전 공감 정말 잘하거든요. 아내가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면 저도 화가 나요. 그래서 이렇게 해보지 그랬냐고 말해주죠. 아내의 감정에 공감하지 않았다면 제가 그런 생각조차 했겠어요?”
언뜻 일리 있어 보이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분이 하신 건 공감이 아니라 판단입니다. 공감은 내 영혼이 상대의 몸에 들어가는 빙의와 같습니다. 아내가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 화가 났다면, 그대로 아내가 되어 화를 내시면 됩니다. 아내와 같이 상사를 욕하고, 아내처럼 당장 이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게 공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수의 남성이, 공감 대신 판단과 조언을 하면서 자신은 아내의 감정에 공감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조언하는 순간, 아내는 자기가 어리석거나 멍청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낀다는 걸 알지 못하죠. “이렇게 하지 그랬어?”라는 말은 “그렇게 하지 않은 네가 어리석은 거야.”라고 들리고, “이렇게 해봐.”라는 말은 “넌, 이런 생각 못하잖아.”로 들리기 마련입니다. “그까짓 감정 그냥 털어버려.”라는 말 역시, “털어버리지 못하는 네가 한심한 거야.”로 들린답니다.
그냥 외우셔도 좋습니다. 공감은, 그 사람이 되어 그 사람의 감정을 그때로 돌아가 그대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상대는 나를 같은 편으로 인지하고 감정적으로 기댈 수 있습니다.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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