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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이 Jul 26. 2016

정보, 뭣이 중헌디

호모 인포메티쿠스 Prologue

겨우 10여분 남짓.

이틀간 끙끙거리던 일이 해결되는 데 걸린 시간.


대학 시절,

휴학을 하고 출판사에서 일을 할 때였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교정교열이었고,

간간이 각주나 표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날 저는 책 마무리를 위해

색인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책 앞에서부터 한 장 한 장 넘기며

일일이 찾아서 입력하고 있는데...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전공한 동료가 오더니

프로그램을 만들면 쉽다며

눈앞에서 뚝딱 색인 목록을 뽑아내는 것이었습니다. 헐~

 

'정보는 그 자체가 가진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걸 어떻게 활용할 줄 아느냐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겠구나'

갑자기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 이후, '정보'는 제 삶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보에 대해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복학한 뒤,  

정보를 배울만한 과목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헌정보, 컴퓨터정보, 언론정보, 경영정보 등의 학과에서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것을 알게 됐고

탐색전을 벌인 끝에

문헌정보학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를 위한, 언론을 위한, 경영을 위한 정보에 초점이 맞춰진 다른 과목들과 달리

문헌정보학은 포괄적인 정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문헌정보학은 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만 같을 뿐 너무 다른 4개의 분야가 함께 어우러져있습니다.

기록학, 서지학, 도서관학, 정보학이 그것입니다.

기록학과 서지학

과거, 사료 주로 조명하는 반면

도서관학과 정보학은

최근, 서양에서 온  방을 주로 다룹니다.

(그래서 기록학 서지학을 배울 땐 한문이,도서관학 정보학을 배울 땐 영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요^^)

예전에는

책을 매개로 네 학문을 하나로 묶는 게 가능했지만

최근 전자데이터와 가상공간이 발전하면서 더욱 차이가 두드러지는 모양새입니다.


저는 문헌정보학을 부전공하고

곧장 대학원에 진학해 논문까지 썼습니다.

문헌정보학을 배우는 동안, 저는 정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배웠지만

제가 정보의 외연보다

내연을 넓히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정보의 내용은 그대로 두고,

그걸 찾고 담고 포장, 유통하는 것보다
내용 자체를 쉽고 편하게 바꿔 많은 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대한 애착이 가더라구요.  


이런 일에 안성맞춤인 직업은 뭐가 있을까...

제가 찾은 직업은 기자였습니다.

기자의 여러 측면이 있겠지만,

제가 주목한 기자의 역할은...

발견되기 어려운 정보를 찾아서 쉽게 가공해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요목조목 따져보니...

천성 호기 많고 사람 좋아하고 글 쓰기도 즐기니 이거야말로 천직이구나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기자라는 직업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기자가 업은 아니지만, 정보에 대한 관심은 여전합니다.  


"별 걸 다 아시네요.
이런 걸 어떻게 찾으세요?"

종종 주변 지인들에게도,

같이 일했던 기자들에게서도 들었던 말입니다.


그래서

책,도서관,서점,포탈,인터넷을 비롯한

정보에 관한 모든... 것은 아니고

소소한 이야기거리들을 나눠볼까 합니다.


정보 찾기 고수들에게는

이미 별 거 아닌 얘기들일 수 있지만
혹시나...
정보가 바다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들이는 품에 비해 껍데기가 난무한 정보에 질리셨다면
꿀 정보 찾는 방법에 귀를 기울여 보심이 어떨지 ^^


매주 화요일, 

호모 인포메티쿠스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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