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학교의 현실〉

학교의 현실, 무너진 현장

by 숨결

수업 중, 한 학생이 갑자기 창문으로 몸을 내밀었다.

큰 소리에 놀란 춘희와 체육 교사가 교무실에서 동시에 달려 나가, 창문턱에서 학생의 다리를 붙잡은 채 한동안 씨름을 벌였다.


숨이 멎을 듯한 긴박한 순간이 지나고, 학생은 가까스로 구조되었다. 그러나 그 사건의 충격은 몸 깊숙이 새겨져,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춘희는 연달아 이어지는 위기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교감을 찾았다. 하지만 교감의 자리는 늘 비어 있었다.


“어디 계실까?” 춘희는 교감실을 나와 복도를 살폈다.


교무실 안은 적막했으나, 창밖으로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 아침부터 복도 창가에 무리 지어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희끗한 연기가 떠다니며, 수업 시작 전 학교 전체를 눌러버리는 듯한 묵직한 공기를 만들었다.


교감은 다른 남자 교사 2명과 함께 복도에 서서 학생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날마다 현장에서 직접 지도를 이어가지만, 학생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나름의 지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지도가 학생들에게는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일상의 폭력은 날마다 반복되었고, 변화는 끝내 오지 않았다.


춘희는 잠시 멈춰 섰다.

학생들의 거친 웃음소리와 연기 냄새가 뒤섞인 풍경 앞에서, 이 학교는 붕괴돼 가고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