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풍경
벚꽃이 만개한 따뜻한 봄날이다.
A반 교실은 늘 그렇듯 소음으로 요란하고 어수선했다.
책상은 제멋대로 밀려 있었고, 몇몇 아이들은 창가에 매달려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뒤쪽에서는 두 학생이 서로의 가방을 빼앗으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한 명은 날카로운 흉기를 들고 있었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안 보여요. 한 학생의 외침이 교실을 가르며 울렸다. 아이들의 시선이 한순간 창문으로 쏠렸다. 창틀에 올라선 한 학생이 몸을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숨이 막히는 긴장 속에서, 도연은 교사 휴게실에서 휴식 중이다. 한참 뒤에 돌아와 상황 파악을 한 도연이는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했다. 손은 떨리고, 입술은 파르르 흔들렸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건 단 한마디였다.
“부장님…”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그 순간 춘희는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교무실에서의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온 듯했다.
그녀는 가방을 내던지고 아이들 사이로 파고들어, 위험에 놓인 학생을 붙잡았다.
교실 안은 고요해졌지만, 그 고요는 안도라기보다 더 깊은 피로였다. 아이들이 만들어낸 사건이 아니라, 담임이 부재한 교실이라는 상황이 사실이 춘희의 가슴을 짓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