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도연>

혼돈의 교무실

by 숨결

도연이 맡은 학급은 개학식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특수 학생,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외국인 학생,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ADHD 학생들이 한 반에 몰려 있었다. 날마다 사고가 터졌고, 그중에는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급한 상황도 많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담임교사 도연은 불안하고 산만한 사람이었다. 교무실에서도 늘 물건을 흘리고 다녔고, 학생들의 중대한 사안 관련 문서조차 여기저기 흩어놓았다. 학생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아둘 힘도 없었고, 학부모와의 소통에서는 오히려 문제를 키우기 일쑤였다.


도연은 오랫동안 병약했다. 혈액암 투병을 겪었고, 천식으로 인해 수시로 기침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그 때문에 병가와 질병휴직을 반복했지만, 문제는 단순한 건강 때문만이 아니었다. 업무 메시지를 보내도 퇴근 시간까지 답이 오지 않았고, 맡은 일을 제때 처리한 적도 드물었다. 자신을 늘 “피해자” 자리에 놓으며 교권 피해를 호소했지만, 정작 합리적인 근거는 부족했다.


3월부터 시작되는 ‘꿈·끼 교육과정’ 역시 도연의 담당이었다. 그러나 방학 중에 미리 준비해야 할 업무를 그는 방치했고, 결국 춘희가 전체 기획, 운영 실무를 포함해 예술 강사들까지 직접 섭외하고 관리해야 했다. 그 과정은 또 다른 부담이 되어 춘희의 어깨를 짓눌렀다.


어느 날, B중학교 수업을 마치고 본교 교무실에 도착한 춘희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도연을 마주쳤다. “부장님, 오셨어요.” 비교적 따뜻한 인사였다.


하지만 곧이어 그녀의 입에서는 “부장님, 부장님, 부장님”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마치 1초에 한 번씩 춘희의 주의를 붙잡으려는 듯, 반복적으로.


춘희는 노트북을 하루 종일 열지 못한 채 애꿎은 노트북 뚜껑만 몇 차례 열었다 닫았다. 온몸에 불길한 기운이 퍼졌다.


“… 하아.”

깊은 한숨이 춘희의 가슴속에서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