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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잉 Jan 08. 2019

[여행] 춘천서 살쪄 돌아오다, 영혼도 함께(2)

#후평새싹공원 #철판닭갈비 #소양강 스카이워크 #독립서점 #육림고개 

춘천에서의 이튿날!


새벽(에 자는)형 인간인 친구 커플을 버려두고 아침 일찍  숙소 앞 동산에 올랐다.

말 그대로 동산 수준의 언덕이었는데, 아침 공기 마시면서 하루 일과 정리하기 좋은 곳이었다. 




시장 가는 길에 본 큰 교회. 춘천 시내에는 규모 있는 큰 교회들이 많이 보였다.




아침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주변에 시장이 있다는 걸 알고 후평시장으로 이동.

후평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가면 10분도 안 걸린다.




일요일 아침이라 문은 거의 열지 않았다. 이색적이기보단 평범했다.



약간 허기를 느끼기도 했고, 문 연 곳이 별로 없기도 해서 메밀 전병을 3장 샀다. 

서울에서 여행왔다고 했더니, 가게 아주머니께서 다양한 맛으로 먹어보라면서 각기 다른 전병을 싸주셨다.

일요일 아침부터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집 와서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체크아웃하고 닭갈비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는지 사진이 없다^^

닭갈비3인분, 닭내장1인분, 메밀동동주, 막국수, 볶음밥 시켰는데 너무 맛있있었다.

링크라도 남겨야징

여긴 지금의 남편이 된 사람과 2년 전에 택시 기사님의 추천으로 온 곳이다.

맛이 그때랑 그대로다 낄낄 



가게 바로 앞에는 춘천 볼거리에 해당하는 스카이워크가 있었다.

인물 사진 찍는 데 집중해서 사진이 별로 없다. 





여기서 '책방 마실'이란 곳을 가기 위해 탄 택시에서 굴욕을 맛보게 되는데....

목적지보다 걸어서 15분 이상 되는 거리에 우리를 내려줬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했었기에 오류가 있는 점이 상당히 이상했지만

그래도 또 덕분에 춘천 시내 도보 여행한 것 같기도 하고. 

여행은 이래저래 오류를 받아들일만한 여유를 안겨 준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네 사진이 부동산 매물처럼 나왔지만 그냥 기분 탓입니다...






규모는 10평 남짓 되는 것 같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독립출판 특유의 개성 있는 책 표지들이 눈에 띈다.

4명이 앉으려면 2층 테이블 밖에 없다고 해서 올라갔는데, 2층에는 정말 딱 4인용 테이블 하나만 있었다.

책 한 권을 읽으려고 고르긴 했는데 정작 읽지 못했다.

그보단 이 테이블에 올려진 우리 모두의 관계 맺는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로웠다. 

함께 와서 좀 더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왼쪽)과 이야기꽃이 폈던 테이블(오른쪽).


그리고 저녁 먹으러 이동.


원래는 청년들이 운영한다는 번개시장에 갔지만

이름 그대로 번개처럼 오전에 장을 열었다 파하는 그런 곳이라 하여 

택시 기사님의 추천으로 육림고개에 오게 됐다.



육림고개 입구.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산타 귀욥넹




입구부터 외부 관광객을 위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느낌이었다. 





원래는 '어쩌다 농부(오른쪽 하단)' 가게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저녁 시간대에는 스페인 요리 등 다른 영업을 하고 있어서 발길을 돌렸다. 스페인 음식은 스페인 가서 먹을테다




이런 모양의 계단을 올라오면 여기에도 음식점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계단을 다 오른 후 내려다 보이는 풍경(오른쪽).



우리가 저녁으로 먹게 된 카레.

저녁 먹으러 들어간 일본 카레집. 새우카레와 시금치카레가 반반 나오는 메뉴를 시켜서 다 먹었다. 





하지만 허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2차로 탕슉 먹으로 중화요리집 감.

마침 바로 맞은 편에 가게가 있었음.

20대 후반의 젊은 사장님이 일하고 있었다. 



홀은 5평 남짓 돼 보이는 중화요리집이였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아늑하다. 






우리는 여기서 탕수육과 딱새우우짬뽕(오른쪽)을 시켰다. 차시간도 1시간 정도 남아서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엔 춘천역 앞의 카페에서 1년 뒤에 엽서를 받을 수 있는 '느린 우체통' 행사에 참여했다.

누구에게 쓰든 1년 뒤에 엽서에 쓴 주소로 엽서가 배송되는 식이다.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차에 오른 시간은 저녁 8시 반.

서울에 도착하니 춘천보다 더 추워서 깜짝 놀랐다.

몸은 좀 무겁고 피곤했지만 마음만큼은 가벼웠던 1박 2일이었다.

왠지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지금 이 순간을 돌아보며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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