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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잉 Jul 03. 2019

[대만여행(1)] '먹방'의 나라 대만으로 떠나다

#마티나골드라운지 #박스스토어 #스린야시장

대만으로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남편이 갑자기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남은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서였다.

이번 여행은 먹방이 주를 이루면서도 소소하게 가보고 싶은 곳을 추가로 가보는 일정으로 짜였다.



첫째 날: 인천국제공항-타오위안 공항-타이베이역-박스스토어-스린야시장

둘째 날: 스펀-지우펀

셋째 날: 볼란도 개인온천-중정기념관-라오허제 야시장-클럽 아이콘

넷째 날: 까르푸-타이베이역-타오위안 공항


이 포스팅은 나흘의 일정 중 첫날에 대한 기록.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 들어선 후부터이기에

출국 전에 들린 마티나골드라운지(이하 마골라ㅋ)부터 일정은 시작됐다.

출국을 앞두고 뷔페를 즐길 수 있는 마티나 라운지보다 시설 면에서 조금 더 갖춰져 있는 느낌이었다.

안마의자, 샤워실,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이 마련돼 있었다.


마골라 내부 풍경(가운데). 안마의자도 있었는데 4개 중 2개가 수리중이었다(...)


여행 전에 처리할 일이 있었지만, 여행 당일까지 컴퓨터를 보고 싶진 않아 비즈니스존을 들어가진 않았고 샤워 역시 집에서 하고 와서 이용할 기회는 없었다.

전날 잠을 푹 못 자서 안마의자에 앉았더니 바로 잠들어서 비행기 놓칠 뻔...



빵 종류가 상당히 다채로웠다. 그 중에 내가 먹은 카야 브레드는 단연 으뜸이었는데, 카야잼이 느끼하거나 달지 않아 고급스러운 맛을 냈다.

마골라가 마티나 라운지와 다른 점은 메뉴의 다양성과 다채로운 편의시설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료의 신선도 탓도 크다고 생각한다.

감바스, 먹물리조또 등 개별 메뉴가 화려하기도 하지만 일단 재료가 신선하다.

여기에 적당한 조리가 음식 맛을 살려 평균 수준 이상의 맛을 내게 된 듯하다.

개별 메뉴의 수준은 일반 식당에서 파는 그것보다 높아 보일 정도였다.



감바스와 먹물리조또(왼쪽). 화이트와인, 레드와인도 있다(오른쪽).


하지만 내가 여기서 가장 맛있었던 건 국물떡볶이 안에 들어있는 어묵...

어묵에 조예가 깊은 대만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깔끔하고 쫀득한 어묵이었다....



배를 가득 채우고 비행기에 탑승한 뒤

조금 졸고 일어나니 대만에 가까워 가고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이 나왔지만 더 이상 배를 채우면 현지에서 못 먹을 것 같아서 한 두입 먹고 말았다.

도착지는 대만 타이베이의 타오위안 공항이다.

https://goo.gl/maps/X1zoKZKWfiXLrnrNA






도착해서 먼저 포켓 와이파이를 샀다.

3박 4일에 7000원 선이었던 것 같다.

내가 묵을 곳은 타이베이역 주변인데, 타오위안 공항과 연결된 공항터미널 역에서 타이베이역까지 가야 해서 여기까지 갈 수 있는 토큰을 따로 사야 했다.

토큰은 인터넷으로 먼저 구매한 뒤 공항에서 역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이지플라이'에서 받아갔다.



토큰을 수령하는 역내의 '이지플라이(왼쪽)'. 한국과 환승 시스템 면에서 비슷한 구석이 많아 보였던 역내 플랫폼(오른쪽).



타이베역까지 가는 기차는 우리로 치면 누리로쯤 돼 보였다(왼쪽). 기차에서 내려 도착한 타이베이역 출구(오른쪽).


역에서 숙소까지는 도보로 10여 분 거리였는데,

비가 많이 오고 초행 이어서 다소 헤맸다.

짐을 풀고 나서도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여서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저녁 일정은 박스 스토어를 들렀다 스린야시장을 가는 정도로 정하고 다시 숙소를 나섰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가 있던 거리(왼쪽). 길을 나서니 오토바이 행렬이 눈에 띄었다(오른쪽).


20~30분쯤 걷자 허기가 느껴져서 살짝 신경이 곤두서 있었는데

목적지 도착을 알리는 공원이 나타나 조금은 걸을 만했다.

첫 번째 목적지인 박스 스토어는 한국의 도깨비 야시장쯤 되는 곳인데,

피자나 버거, 맥주 등 서구화된 음식을 주로 팔고 있었다.


박스스토어로 들어가는 길(왼쪽). 큰 나무 밑에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몇몇 관객이 의자에 앉아 노래를 듣고 있었다.




박스스토어 풍경. 한국의 도깨비시장과 비슷하다.


내가 먹은 건 양고기와 감자튀김 버거 세트, 그리고 타이완 비어였다.

양고기는 감칠맛 나는 양념으로 양고기의 잡내는 없애면서도 부드러웠고,

버거는 치즈맛이 다소 강해 두꺼운 소고기 패티의 본연의 풍성한 맛을 다소 해치는 듯했다.

더 먹으면 야시장에서 음식을 더 못 먹을 것 같아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박스스토어에서 먹었던 음식들.


박스 스토어에서 다시 20~30분을 걸어가니 스린 야시장이 나왔다.

스린 야시장은 대만에서 갔었던 3군데의 야시장 중에 가장 규모도 크고 음식 종류도 다채로웠다.

화려한 간판부터 이국적인 풍미까지, 입구부터 오감을 자극하는 풍경으로 가득했다.



https://goo.gl/maps/6Ccsxn4a3Q74WCGC7



야시장에서 가장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 타코야끼 반죽에 주꾸미를 얹은 음식이다.  예상 그대로 고급진 타코야키 맛이었다.




두 번째로 먹어본 음식. 가리비에 게맛살, 감자 등을 섞은 요리인데 조금 목 막히는 맛이어서 음료와 같이 먹었다.


나는 이날 뭔가 해물이 당겼던 듯하다...

야시장이 언제 끝날지 몰라 당장 구미에 맞는 음식을 먹었는데

야시장을 걷다 보니 저 음식으로 배를 채운 게 얼마나 아쉬울 만한 일이었는지 알게 됐다.

맛있는 게 너무 많다 ㅠㅠㅠㅠㅠㅠ


현지인은 왼쪽 사진같은 족발을 칼국수에 올려서 먹는데, 이 음식을 못 먹어본 게 가장 아쉬웠다.





내가 애정 하는 오락실!!

야시장 중간쯤엔 큰 규모의 오락실도 보였다.

냉방을 세게 틀고 있길래 더위를 식힐 겸 들어갔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컸고 굉장히 많은 종류의 게임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대만의 오락실은 한국과 달리 가족 단위로 와서 즐기는 곳이었다.

셋째 날 갔던 라오허제 야시장에도 오락실이 있었다.

https://brunch.co.kr/@orintee/66


한 1시간 조금 넘게 걷다 보니 체력이 다 돼서

숙소에서 간단하게 먹을 맥주와 안주를 샀다.

대만의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OK 편의점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그중에 세븐일레븐이 가장 흔했다.


편의점에서 순하리가 한화로 약 8000원...ㄷㄷ


맥주로는 처음 보는 디자인인 아이언 잭과 짐빔을 골랐는데

라거 종류인 아이언 잭은 뒷맛에 남는 곡향이 쓰고 텁텁하게 느껴졌다.

하이볼로 만든 짐빔은 특유의 시큼한 맛이 났는데 피로를 풀어주는 맛은 아니라서 아쉬웠다.




안주로는 빵이 색 달라 보이는 버거를 샀는데

보이는 그대로 빵은 꽃빵 맛이고, 패티는 꽃빵과 함께 먹는 양념된 소고기 맛이다.

조화는 괜찮았지만 소고기에서 나는 향이 다소 강하게 느껴졌다.

물론 아침에 허기진 채로 먹으니까 다 맛있었다(...)


씻고 잠들 때쯤, 다음날 하기로 돼 있었던 스펀-지우펀을 투어하는 버스 일정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초행이라 고민은 꽤 됐지만 현지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은 고단함을 뒤로 하고 푹 쉬기로,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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