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집착이라는 끈을 놓아야 할 때.
손끝에서 멀어져 가는 그 차갑고 거친 끈이
거미줄 같은 손금 사이를 훑고 지나간다.
마치 내 안의 무언가를 뜯어내듯
그 감촉이 사라진 자리에는
어쩐지 서늘한 공기가 스며든다.
놓는다는 것은 잊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나를 다시 한 올씩 거두는 일.
그제야 나는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 체념의 무게를 쥐고 있었는지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