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때는 갑이었거든요?> Part 1-3.

새로운 ‘돈 들어오는 파이프라인’ 구축하기, 크몽 전문가 등록

by 마인드 오프너

나도 ‘부의 추월차선’을 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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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와 부자되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적어도 한 번은 봤을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이 있다. 부자가 되는 데 마인드의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가난했던 저자가 생각을 바꾸고 사업을 일으켜서 젊은 시절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세 가지 길로 정리해서 전 세계적으로 크게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


저자의 주장 중에 돈을 빠르게 벌려면 돈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만들라는 이야기가 있다. 노동으로 돈을 벌지 말고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이야기다.


예컨대 아무리 저명한 의사도 환자를 보지 않으면 수입이 바로 끊어지게 마련이다. 대부분 직장인과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체인을 만들고 난 후 지점장을 각 지점마다 파견해서 운영하는 요식업 사장이나,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은 지점에서 들어오는 소득과 출간한 책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로 한동안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 동분서주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한 상태다. 시간을 더 들여야 하는지, 방향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으나 눈에 띄는 성과가 없으니 의욕도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어쩌겠나. 될 때까지 하는 수밖에.




아무나 전문가 전성시대


1년 전부터 전자책을 출판하기 위해 알아본 곳이 크몽이었다. 전자책을 쓰던 중에 다른 일이 겹쳐 원고 작성을 중지한 상태였으나 출판과 별도로 전문가 등록을 해놓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1:1로 일을 의뢰받아 진행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궁금했다.


직접 해보니 등록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등록하는 중에 뭘 잘못한 건지 데이터가 몽땅 날아가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치밀어오르는 부아를 꾹 참고 다시 등록 시작! 역시 전문가가 되는 길은 어디든 어렵구만.


플랫폼에 올라가 있는 전문가들의 프로필을 보니 출신과 전문 분야가 다양하다. 현업에서 한 가닥 했거나 현재 활동 중인 선수들도 있지만, 전공이나 취미를 이용해서 활동하는 아마추어들도 있다. 의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문가와 개념이 다르다. 전문가의 개념을 조금 낮춰 잡아도 될 듯싶다.


일반적인 전문가는 해당 분야 국가자격증을 따거나, 그에 해당하는 지위를 얻고 경력을 쌓은 사람으로서 돈을 받고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교수나 메카닉, 컨설턴트, 회계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곳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는 자격증이 필요없다. 자격증이 있으면 인식 면에서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 여부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문제들은 자격증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하기엔 애매한 경우가 많다. 하수구가 막혔다거나,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거나, 홈페이지 대문에 들어갈 문구를 적어야 한다거나 집안 정리를 말끔하게 하는 법 등의 일들을 과연 진짜 전문가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유로 SNS 전문가는 해당 분야를 전혀 모르는 생초보보다 조금 더 알기만 해도 활동이 가능하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의 요청은 저마다 다르고, 그 요청에 대한 해결책을 만족스러울 정도로 제시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도 빈익빈 부익부 시대


등록되어 있는 전문가 풀이 장난 아니다. 각 분야별로 서비스 분야가 상세하게 나뉘어 있고, 인력들도 한눈에 보기 힘들 정도로 많다. 거대한 인력시장을 온라인에 구축한 셈이다. 인력시장하면 꾀죄죄한 빌딩 꼭대기 층에 입주한 인력소개사무소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별천지다.


해당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전문가들의 프로필도 천차만별이고, 프로젝트 수행 비용도 몇천원에서 몇십만원까지 다양하다. 경력이 화려하고 소개 글이 눈에 띈다고 작업 의뢰 양이 비례하지는 않는다. 정말 중요한 건 의뢰 건수와 실제로 프로젝트를 의뢰했던 고객들의 의견(후기)이다. 의뢰가 많고 후기가 좋게 달린 전문가는 더 많은 의뢰를 받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제품 후기 중에 혹평이 보이면 구매를 망설이는 게 소비자 심리다. 서비스가 친절했다, 상품이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면 망설이지 않고 구매를 진행한다. 현재 상황에서 이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은 없어 보인다.


내 분야에서도 어떤 전문가는 사업 실적이 없는 반면 어떤 전문가는 2년 동안 1억 원 가까운 의뢰 실적을 쌓기도 했다.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피할 수 없나 보다.





생각보다 잘 안 되네?


여러 차례 프로필과 소개글을 쓰고 지우기를 거듭한 끝에 전문가 등록에 성공했다. 조만간 고객의 의뢰글이 줄을 이어 달리고, ‘몸은 하나인데 이 많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나’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고민하는 나의 모습을 잠깐이나마 상상했다. 흐흐. 김칫국을 너무 많이 마셨다. 설마 그렇게 쉬울 리가.


오라는 고객은 오지 않고 쓸데없는 광고 문자만 줄을 이었다. 개점휴업 상태가 몇 달이나 이어졌다. 원인이 뭔가 싶어 사이트를 다시 찾았다. 생각하지도 않은 문제가 있었다. 카테고리에서 내 프로필이 보이지 않는다. 첫 화면에서 7-8번이나 가야 볼 수 있는 탓에 의뢰인들의 눈에 띄기 힘든 상황이었다.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의 눈에 띄지 않는 한 팔릴 가능성은 없다. 잘 나가는 전문가들은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친 걸까? 대단하다 싶었다.


카테고리 대문에 노출시킬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돈을 내고 유료 광고를 하면 된다.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나. 조바심에 유료광고를 잠깐 생각했으나 광고비가 생각보다 비싸다. 의뢰를 10번 이상 받아야 겨우 한 달 치 광고를 할 수 있다. 광고를 한다고 의뢰가 그 정도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자.’고 생각하고 버티기로 했다. 어차피 이어질 인연은 이어지겠지.


계속 확인을 하면 신경이 쓰이는 탓에 사이트를 체크하지 않다가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7월에 들어온 첫 의뢰 메시지를 하루 만에 본 것이다. 부랴부랴 답장을 보냈지만 “이미 다른 분에게 의뢰를 넘겼다”는 답변이 도착했다. 줘도 못 먹다니 판매의 기본이 안 된 셈이다.


우연이었을까. 그때부터 작업 의뢰가 계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마수걸이를 할 거라는 기대감에 상담에 응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본인이 원하는 요청 사항만 되풀이할 뿐 정확한 작업 규모를 말해주지 않는다. 십중팔구 악성손님이거나 진상이다. 회사 대 회사로 거래해도 이런 인간들은 대부분 결제 과정에서 말썽을 일으킨다. 계약서를 써도 소용없다. 그 후로도 몇 건의 의뢰가 더 들어왔지만 무조건 싼 가격만 고집하거나 일의 정확한 성격과 규모를 감추길래 ‘알아서 하라’고 끝내 버렸다. 배려는 전혀 없는, 이기적이고 무례한 양아치들이 이곳에도 들끓고 있을 줄이야.




드디어 마수걸이 성공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하다가 9월 말에 첫 의뢰가 도착했다. 메시지를 항상 체크하고 있었기에 놓치지 않았다. 잉? 첫 의뢰를 했다가 내가 답을 주지 않아서 다른 전문가에게 의뢰를 넘겼던 바로 그 고객이다. 작업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기회다. 이럴수록 더 잘해야 한다.


재빨리 의뢰 문서를 살펴보니 크게 어렵지 않은 프로젝트다. 분량은 대략 A4 2장 내외다. 어린이들을 위한 문장이라 한자어를 비롯한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쓰는 게 키포인트다. 다음날 반나절 정도 작업을 해서 마친 후 하루 빨리 작업물을 보냈다. 작업 시간을 생각하면 최소 임금을 조금 상회하는 페이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부가적인 추가 수입이니 만족스럽다.


작업물에 의뢰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업 경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견적을 첨부했다. 수정은 없거나 1차례 정도 소소한 수정을 예상했다.


의뢰인은 대단히 만족한다며 바로 결제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라? 결제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쪽에서 결제창을 열어야 의뢰인이 결제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창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못 찾고 포탈 관리자에게 메일을 썼다. 20% 이상의 수수료를 받아 먹으면서 이런 절차조차 제대로 만들지 않다니 뭐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일이다.


다음날 다시 사이트를 뒤진 끝에 결제창을 여는 데 성공했다. 모바일용 앱과 PC용 소프트웨어의 구성이 다르다. 모바일에는 결제창을 여는 기능이 아예 없다. 모바일로는 메시지만 확인하고 작업은 PC로 하라는 의미다. 시스템이 불편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제창을 열자마자 의뢰인이 바로 금액을 결제해주었다. 이렇게 친절할 데가. 마수걸이부터 이런 의뢰인을 만나다니 앞으로 잘 풀리려나.




새로운 고민, 시작되다


의뢰인은 나의 첫 번째 결과물에 대단히 만족했는지 후기도 좋게 써주고 결제와 동시에 두 번째 작업 의뢰를 해왔다. 역시 영업 중에서 가장 좋은 영업은 최고의 서비스와 결과물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홈페이지 오프닝에 들어갈 카피를 작성해달라고 했다. 의뢰인 본인이 작성한 카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쓰는 건 어렵지 않은데 가격이 문제다. 한참 고민한 끝에 정중하게 ‘광고 카피 서비스는 아직 제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견적을 얼마나 청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최종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들어갈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최소 10만원 이상은 받아야 수지가 맞다. 의뢰인은 ‘헉!’ 할지도 모르지만 따져보면 비싼 가격이 아니다. 시안도 여러 개 제시해야 하고, 수정도 금방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입 시간으로 따져보면 최저 시급 이하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광고 카피는 잘만 하면 산문 교정과 비교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다. 노동시간을 제외한다면 금액적으로도 매력적이다. 가성비를 따지면 서비스에서 제외하는 게 맞지만 가격만 따진다면 서비스에 포함시키는 게 맞다. 다른 전문가들의 가격을 보니 적게는 몇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다음 번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견적을 먼저 제시해보고 오케이 사인을 받은 후 작업을 결정하는 쪽으로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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