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피어오르는 연기

연 멍 -

by Orn
IMG_5831.jpg


바람이 움직이는대로,

그 길을 만들어주는 연기가

나는 좋았다.

바람의 그림자 같기도 해서

같이 움직여보고 싶었다.

그래서 향이 더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궁금했던 약초와 식물들을 말려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향을 피우면, 금방 연기가 사라지거나.

좋지 않은 향이 나오거나.

하얀 재가 아닌 검은 재가 되어

단단한 모양으로 굳어버리거나.


IMG_5840.jpg


드디어 연기가 피어오른다.

꽃향과 나무향이 공존하며 향이 피어오른다.

연기가 활활 타면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누가 나무에 향수를 뿌린 듯하다.


IMG_5842.jpg


여러 갈래로 춤을 주는 연기를 보며

내 마음도 춤춘는 오늘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