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나의 놀이터
집이 생긴 이후로 누군가 집에 놀러 오면 꼭 거한 상이 아니더라도 직접 밥을 만들어 나눠먹자는 스스로의 다짐이 생겼습니다.
며칠 전에 집이 생겼다는 핑계로 함께 저녁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서 필요할 것 같다며 전해주는 마음이 너무나도 감사해서 저도 열심히 밥을 챙겨 나누었습니다. 정성껏 만든 음식에 크나큰 감탄사를
보내주면 그것만큼 뿌듯한 것은 요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날도 기분이 한껏 올랐습니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찻잔의 생김새, 좋아하는 취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도자기 만들래요?’ 뜻밖의 도자기 만들기가 시작되었고 주섬주섬 또 저의 취미를 꺼냈습니다.
차를 하다 내 입술에. 내 손에. 잘 맞는 차도구를 만들고 싶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도자기를 해보고 있습니다. 차를 내릴 때마다 저의 다기들을 볼 때면 어눌하지만 굉장히 애틋합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거든요. 똑같은 모습은 절대 못 만들겠습니다. 온리 원입니다.
무튼, 차를 마시다 갑자기 도자기를 만들고
모두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 그 시간은 마치 명상하는 듯합니다.
오늘도 집은 순간순간 재밌는 것으로 넘쳐나는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도자기를 구어 드려야 하니, 또 만나기 좋은 핑계가 생겼습니다.
잘 구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