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하늘보리
한파주의보가 떴던 2월의 어느 날, 작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다. 태어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된 작은 고양이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고,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가족의 등장으로 우리 모두 당황하고 어려웠으나, 우리 중에 가장 혼란스러운 이는 보리 일 수밖에 없었다. 깜깜한 세상에, 자꾸 집 안 가득 퍼지는 고양이 울음소리와 냄새에 보리는 내내 안절부절못했다. 눈이 안보인 이후로 더 예민하고 날카로워진 보리는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맹렬히 짖기도 하고, 달려가다가 벽에 크게 부딪히기 일쑤였다. 결국, 작은 아기 고양이는 서로의 건강을 위해 나의 자취집에서 키우기로 결정했다.
평소에 보리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거의 매주 본가에 가는 편이었는데, 혼자 두기엔 아직 너무 어린 아기 고양이 때문에 최근에는 본가에 올라가지 못했다. 보리의 쿰쿰한 정수리 냄새와 고소한 발바닥 냄새가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