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8

2017.05.01 Mon

by 오르니




1이 5로 바뀌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한국 가면 금세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것들이지만 나는 지금의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오늘 느낀 것을 글자로 적어놓지 않으면 내일 잊어버릴 거 같아 감기는 두 눈에 힘을 주었다.

티비 프로그램, 혹은 대단한 이의 자서전, 에세이와 같은 것들이 알려주는 인생의 지혜가 나의 삶을, 그리고 당신의 삶을 얼마나 바꿔놓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오늘 내가 확실히 느낀 것은 우울한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어떠한 조언도 소용이 없다. 짜증 나는 하루는 겪어내지 않으면 제 발로 걸어 나가지 못한다. 하루에도 백 번씩 감사하며 살자 아무리 다짐을 해도, 반복되는 불행에 그 마음을 굳건히 지켜나갈 뚝심 있는 성품을 지니기에 내가 턱없이 부족하고 미숙하다는 것을 안다.




우울한 날엔, 그냥 우울하자.





그러니 그냥 오늘 짜증이 난다면, 기분이 우울해 견딜 수 없다면, 그냥 그 하루를 그렇게 살아내자. 그러다 보면 새로운 즐거움이 다가온 어느 날, 슬픈 너의 지난 모습을 지워버린 날을 또 살아내는 날이 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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