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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니 Aug 16. 2021

타고난 것과 만들어진 것

성향과 성격





사람에게는 타고난 체취가 있다. 예전에 나는 왜 저 사람처럼 태어나지 못했는지 억울하기도 했고, 왜 나는 이렇게 밖에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는지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아이가 아닌 나는, 온몸이 부서져라 애를 써도,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없고, 유순한 사람이 될 수 없으며, 마음 편한 사람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억울해도 어쩔 수가 없다. 고집스러운 타고남을 도려내면, 내가 다친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가 되었다.




출처: https://blog.daum.net/jinlee22/90




그래서 요즘에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내가 타고난 것들 중 좋은 건 살리고, 미운 건 우회하려는 의지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니까.

그런데 우리는 타고난 만큼, 만들어진다. 원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원하지 않는 환경을 겪고, 원하지 않는 교육을 받으며,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만나, 원하지 않는 사회를 살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가지고 태어난 만큼, 살아가며 가지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그런데 요새 만들어진 것들이 나를 많이 울린다.  

좋은 것은 타고났고, 만들어진 것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것들이라는 편견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의 고집과 질투, 자기혐오 같은 것들은 자꾸만 성장과정에서 그 원인을 찾게 된다. 내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그리고 다시 남 탓을 하고 앉아있는 내가 너무 밉다. 그리고, 이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면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마음이 무너진다. 나는 어디까지 타고난 거고, 어디까지 만들어졌을까. 나는 나를 어디까지 극복해낼 수 있을까. 오늘은 다시 조금 우울해졌다.



출처: https://wooding92.tistory.com/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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