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4

2017.06.06 Tue

by 오르니




오늘은 마드리드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돈을 좀 아껴보겠다고 프로모션 할인가가 적용되는 수요일로 비행기표를 끊다 보니 2일 정도가 붕 뜨게 되었고, 하루는 산세바스티안 여행으로, 하루는 친한 오빠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여럿이 우르르 몰려가 깔깔거리며 한 여행인 거 같다. 물 맑은 바다에서 신나게 물장구도 치고,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며 맥주와 함께 지난 교환학생의 시간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문득, '세상에 내 입맛대로만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을 버리니, 작은 마찰이나 서운함 없이 웃으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조차도 내가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이 많은 데, 그런 나와 맞춰주느라 조금은 힘들었을 누군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참 다행이기도 했다.




반드시 가장 아름답게 기억될 여행, 산세바스티안
그리고 내 사랑스러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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