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정말 많구나.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계속 쓰고 싶어 했다.
일기를 쓰고픈데, 친구와 마니또 노트를 쓰고픈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비슷한 내용, 불평과 불만, 띄엄띄엄 끊어지는 날짜 등등.
내 10대는 그렇게 끊어진 듯이 기록되고 버려졌다.
20대엔 무언가를 쓰고싶긴 한데
준비 없이 급하게 사회에 나오는 바람에
자기 계발, 업무 관련이라는 명목으로 스케줄관리, 업무 성과 향상이 목표인 그런 다이어리를 썼다.
업무를 잘해서 인정받기 위해 여러 가지 기록방법, 업무 향상 방법을 책에서 찾아보고
번역기까지 써서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스케쥴러를 직구로 구매하며
여러 스케쥴러를 사보고 기록해 보았지만 그 역시 꾸준히 쓰지 못하고 버려졌다.
악필 + 조용히 앉아서 기록할 시간이 없어 그런가 싶어실물 기록이 아닌 온라인으로
노션, 굿노트, 에버노트 등등 컴퓨터나 모바일, 패드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기록해보려 했으나 그 역시 지속하지 못하고 방황했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자기 계발에 열정을 쏟다가 모든 걸 스탑하고 1~2년이 흐른 지금.
아주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삶이 단조로워졌고 차분해졌다.
틈틈이 여러 사람이 기록하는 이유, 방식을 찾아보면서 일이 년 여러 방식으로 기록해보니 이제야 느껴진다.
그동안 내 기록이 유지되지 못했던 이유.
내가 원하는 기록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내용의 기록이 아니었다.
진정한 내 삶에 대한 기록이 아니었다.
아직 기록 초짜지만
지금은 최대한 매일 이런 것을 기록하고 있다.
1. 월초 - 이달에 내가 원하는 키워드 - 세부실행 항목 기록
2. 데일리 키워드 기록
3. 데일리 소비 기록 (지출내역+소비 칭찬, 반성, 소비 줄이기 계획)
4. 데일리 짧은 기록 (있었던 일, 칭찬,반성,확언,목표키워드별 한줄평등등)
5. 월말 - 전달 리뷰 + 다음달 목표설정 및 계획
6. 필사
대체로 매일, 2주정도 이런 것들을 기록하며
생각하다보니
이전엔 내가 정말 내 삶에 대한 고민을 1도 안 하고 살았다는 게 느껴졌다.
심각했다.
그리고 이제야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고
내가 원하는 삶, 방향성, 실행 목록들이 조금 더 세분화되고 명확해짐이 느껴진다.
나에게 맞는 기록을 연구해 볼 생각에
오늘도 아주 조금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