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111화 '온기우체부 노기화 선생님'편
SG워너비 김진호 씨의 어머니의 인터뷰중 이었다.
오전에 시간 널럴하게 사무실 나갈 채비를 하는데 그날 따라 몸이 좀 찌뿌둥했다. 커피 한잔 타려는데 켜져있는 TV엔 마침 유퀴즈 111화 '신묘한 씨앗 사전' 편 재방송을 하고 있었고 화면 맨 위에 '온기 우체부'라는 자막이 보였다.
'온기 우체부?'
또 나의 호기심버튼에 불이 켜졌다.
'잠깐 그게 뭔데?'
어느 인상좋은 중년의 어머님이 곱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SG 워너비 김진호씨의 어머니 노기화 선생님이셨다. 예전 김진호님의 유퀴즈편을 보며 살짝 눈물 흘렸던 기억이 있다.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메시지를 노래로 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는데 어머니의 인터뷰를 보고 있으니 김진호님이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온기 우체통은 2017년 한 청년이 삼청동 들담길에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이 청년은 군대에 있을 때 가족을 포함해 가까운 사람은 많지만 본인의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는 걸 외롭게 느꼈고, 나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그 책의 판타지를 현실로 옮기고자 우편함을 설치했다.
온기 우체부의 일화를 듣는데 어릴적 혼자 고민하던 내가 기억났다. 지금은 많이 강해져 희미해지긴 했어도 고민하던 그때 온기 우편함을 봤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나도 지금껏 누군가의 말 한마디, 글 한줄에 용기를 얻기도 따뜻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살아왔기에 이제 막 알게된 온기 우편함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 남기를 바랬다.
온기 우편함은 삼청동 돌담길을 포함해서 8곳에 설치되어 있고, 온기 사이트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도 발송할 수 있다고 한다. 내 고민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편지를 본 순간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본인이 알고 있는 모든 오감을 동원해 성심성의껏 답장을 해주기위해 노력해 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질것만 같다.
우체통을 바라만 봐도 따스함이 느껴진다.
공감하는 글을 잘 써내려 갈 수 있다면 언제고 꼭 답장을 해줄 수 있는 온기 우체부가 되고 싶은데 아직은 나 스스로도 너무 미흡하여 정기 후원만 소소하게 시작했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감을 잘 해줄 수있는 온기 우체부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