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야 조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by 오로라
돈만 보고 달리다


돈 버는 방법을 찾으면서 책만 보고, 강의만으로도 자신의 앞길을 척척 잘 헤쳐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성공자들은 젊은 미혼 남, 녀가 많았고, 그다음은 정말 독한(?) 기혼 남성. 그리고 그다음이 조금 독한(?) 기혼 여성의 느낌이랄까요?


보통은 그냥 그들의 말을 어떻게든 실천해서 저도 돈 벌고 싶어 따라 하느라 깊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결괏값을 만들고 소액의 수익을 성과라고 갖고 있다 보니 한 번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남, 녀의 성공담엔 '아.... 내가 이렇게 지칠 줄이야. 조금만 일찍, 미혼일 때 이런 걸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기혼 남성의 성공담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똑같이 회사를 다니고 일해도 아이는 역시 여자 몫이지. 나도 남자였음 시간이 좀 더 있었을 거고,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겠어?' 또 조금 독한(?) 기혼 여성들의 성공담을 보면 '아..... 저렇게는 못하겠어. 새벽에 일어나서 애가 잘 시간에 집중해서 모든 일을 끝낸다니.... 저렇겐 못할 것 같아.'


남들은 실행 자체를 하기 힘들어한다는 걸 저는 쉬지 않고 실행하고 해 보는 것마다 소소하지만 수익도 내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좀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겠더군요. 답답했습니다. 각 주제의 커뮤니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고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때는 자괴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저렇게 멋없는 소리도 해봤고요.


애드센스 챌린지에서 미션을 한창 하고 있던 어느 날, 모든 게 허무하다 느껴졌습니다. 뭐하나 확실한 게 없어 보였고 제가 여태 달려온 시간이 도대체 뭐였나 싶었습니다. 갑자기 우울하더군요. 그래서 그때 모든 걸 접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회사만 다녔습니다. 하던 챌린지도 종료하고, 오픈 채팅방은 전부 알람을 꺼두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럴지 기약이 없었지만 번아웃이 심하게 오는 것보단 나을 거라 생각하고 모든 걸 중단했습니다. 그랬더니 1달도 안돼서 저도 모르게 다시 불씨가 활활 타오르더군요.


그리고 조금 빨리 수익을 벌 수 있다는 구매대행이나 위탁판매를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서류 작업을 해둔 게 있어서 방법만 체크하고 물건을 팔면 됐습니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몇백짜리 구매대행 강의도 신청했습니다. 강의가 시작할 즈음 우연히 브런치를 보게 됐습니다. 정말 우연히 말이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


브런치 작가 승인을 두 번이나 거절당하고 한 일 년 정도 방치돼있었습니다. 홀로서기해보겠다고 퇴사도 했겠다, 회사를 다닐 때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진 시간에 오랜만에 브런치 승인에 다시 한번 도전했습니다. 나름 괜찮은 글인 것 같았는데 이번에도 불합격. 그래서 여러 가질 검색하다 별생각 없이 브런치 작가 챌린지에 도전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정말 웃긴 일이 일어나더군요. 글 쓰는 게 비싼 구매대행 강의를 듣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더 신경이 쓰이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실시간 구대 강의를 옆에 배경음악처럼 켜놓고 저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그렇게 재미있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브런치 알람이 울리고 공감 버튼이 눌릴 때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근 20년간 이렇게 순수하게 좋고 재미있었던 일이 있었을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자기 발견이라는 두 번째 챌린지를 참여하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아무것도 모르겠더니 매일매일 저에 대해 자꾸 생각하다 보니까 이제야 제가 왜 회사생활을 힘들어 할 수밖에 없었는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었는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밤새 책을 읽고 한숨도 못 자고 등교하던 나.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나. 머릿속의 생각들을 매번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살았던 나. 글에 관련된 여러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제가 어떤 책들을 써보고 싶어 했는지도 기억해 냈습니다.



무언가 계속 실행을 했더니 제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작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