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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 개학날 아침 반드시 OO하세요

PLEASE~~~~

by orosi

학부모니임~~~~~!


아침이 밝아오면?

느닷없이 앞치마 두루시려고요?


막..

방학 내내 돌밥돌밥 짱난다며 푸념하던

아침밥!

그거, 오늘 만은 내가 바로 이 시대의 장금이로다.

돌연 수라상 차리시는 건 아니겠죠?

내새끼 입맛저격, '비비고' 있잖아요~

(어머, 그러고 보니 저도 컬리쿠폰 놓쳤네요ㅠ23시종룐데ㅠ 아씨! 아깝;;)



아침이 밝아오면?

기묘한 분위기에 놀라게시리 뽜이팅 넘치시게요?


안 그래도 살짝 긴장한 아이들 기겁하게..

첫날을 잘 보내는 꿀팁 쏟아내시는거..아니죠?

울 엄마 밤새 어디서 뭔 소릴 듣고 온 건가 싶게 일장연설 하시는 거..

아니..겠지요!


차라리

그 아침 밝지 말 것이며, 날이 흐린 편이 낫겠습니다만.



개학날 아침은요.

부디 '평범'하세요.


학교에 가는 것도, 가서 낯선 하루를 겪어내는 것도.. 모두 우리 아이들 몫입니다.

바짝 쫄아버린 엄마가 아무리 안 그런 척 심장바운스 숨겨가며, 꿀팁이라 전수해 봐야..


나 지금 떨고 있나?


안 물어도 아이들 다 느낍니다.


그러니 제발

개학날 아침일수록 평소와 다름없기를.



뭐라도 꼭 하셔야겠으면 그냥 한 번 안아주세요.

어깨 한 번 토닥여주시거나, 진심으로 웃어주세요.



아이가 너무 예민한 표정. 경직된 몸짓이라고요?

그럴수록 Q&A, 그거 삼가시구요.


애들이요?

나쁜 거 아닙니다.

일부러 투덜댄데도 그냥 우두커니 내버려 두셔도

좋습니다.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지 말라는 의미 아니고요.


오늘 아침만은 그저

가만히 있으니 이게 나를 "가마니"로 본 대도..

너무 노여워 마시란 겁니다.


아이들에게 새 학기는 그런 거니까요.


-마냥 즐거워도

-무슨 애가 저렇게 아무 생각 없어?그리 보여도

-이런~C. 지가 벼슬했나 지랄 맞게 문을 나서도


개학날 아침은 반드시 평. 범. 하. 시. 기. 를

제가 딱 한 번만 응원할게요 ♡


"Have a 평범 day ~~~~"



이미지출처. 본인학급특색 활용 격려노트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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