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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Jan 09. 2017

새로운 별이 발견되었다.

오늘도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로운 별이 발견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하늘 한 편에 작은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지구의 역사만큼이나 멀리 떨어진 별이었다.
어쩌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별과 별 사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처음 만나기까지, 그만큼의 시간이 두 사람 사이의 거리인 것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거리를 좁히다 결국 서로의 밤하늘을 비춰주는 사이가 되는 것. 사람과 사람은 그렇게 만나고, 헤어진다. 지구에서 보는 것이 몇 년에서 몇 억 년 전의 빛인 것처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빛내고, 서로에게 새로운 과거를 남긴다. 잠시 서로에게 닿았던 작은 불빛만이 남아 기억 한 편을 밝게 수놓는다. 누군가의 기억은 어둠에 묻혀 사라지고, 어떤 기억은 여러 개의 빛이 되어 강처럼 흐르기도 한다.
모든 별은 다른 별에게 닿기 위해 우주를 힘껏 달리고 있다. 시간을 재는 것조차 우스울 만큼 빨리 닿는 별이 있는가 하면, 수억 년이 걸려서야 간신히 닿는 별도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달려 서로의 하늘을 밝혀준다. 우주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는 걸, 혼자인 것은 없다는 걸 알려주며 서로를 안심시킨다. 모든 별은 다른 별을 위해 반짝인다. 달이 뜨지 않는 밤이면 별은 한층 더 짙게 빛난다. 오늘도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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