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거 좋아하신다면서요? “
어제 들은 질문. 아? 네? 아니요… 쓰는 것보단 읽는 걸…
요즘 드는 생각은 글 쓰는 걸 (감히) 좋아하진 않는 거 같다. 글 잘 쓰는 걸 부러워하는 건 확실하지만. 원함은 있는데, 노력은 없는. 날로 먹길 바라는 너무나 간사하고도 간절한 바람. 읽는 건 정말 좋아한다. 이건 단연코.
Project Hail Mary
Loved One
Such A Bad Influence
Vera, or Faith
Real Americans
The Story Hour
지난 두 달 정도에 걸쳐 읽은 책들. 정신(만) 없이 보낸 거 같은데 그래도 틈틈이 생각보다 많이 읽었네. 특히 마지막 두 권은 engrossed 란 말이 딱 들어맞게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는데 얼마나 짜릿하고 행복한 경험인지. 속독은 아닐지언정, 계속 이어가며 읽은 책들의 제목을 나열해 보는 기분이 나쁘지 않네.
이번 겨울 두 번째 윈터 스톰. 정말이지 눈이 펄펄 온다.
첫 번째 스톰엔 전쟁이라도 난 듯 마트가 텅텅 비었었다. 빈 카트가 없을 정도로 사람도 많았고. 사람들 마음도 예민해졌던지 싸움도 났었다. 길게 늘어 선 계산대 줄 사이로 줄 서는 걸 도와주던 아저씨와 할아버지 손님 사이 언쟁이 일었는데 아저씨의 말을 할아버지가 잘 못 알아들은 게 이유였던 듯하다. 할아버지는 왜 욕을 하느냐고 했고 아저씨는 언제 욕을 했냐고 했다. 결국 먼저 줄 서있던 아주머니가 할아버지, 여기서 먼저 계산하세요 하며 자리를 양보했고, 할아버지는 아니에요, 계산하려는 거 아닙니다 하며 카트와 함께 물러났다. 또 다른 손님은 할아버지가 잘 못 들으신 거 같아요 하며 아저씨를 달랬고 아저씨 역시 머쓱해진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돌아섰다. 함께 있던 큰 아이는 what a drama 하며 피식 웃었고, 난 속으로 우리 아빠가 저런 싸움에 휘말리지 않길 바랐다. 이젠 할아버지들이 생판 남 같지 않으니까.
어제저녁에 들린 마트는 이미 사람들이 장을 다 봐두었는지 생각보다 손님들이 없었고, 오히려 과일들은 떨이로 세일 중이었다. 과일이 똑 떨어졌던 터라 반가웠다. 계산하는 중, 일곱 시에 닫자고 매니저는 직원들에게 알려왔다. 자기는 더 있을 수 있다는 캐쉬어에게 걱정되니까 버스 끊기기 전에 빨리 퇴근하라는 아주머니의 말이 꽤 진심인 거 같아 괜히 마음이 좋아졌고, 이제부터 들어오는 손님들에겐 일곱 시에 닫는다고 알려주라는 말엔 생각지도 못하게 운이 좋았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