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9

by 오롯

저녁 식사 후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코스코에 간 사이 한 시간 남짓 깜박 잠이 들었다 화들짝 깨었다. 잠깐이었지만 얼마나 깊이 잠들었던지 깨어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는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도 일기를 안 썼네라고 생각했다. 그런 강박감을 느끼는 거치곤 오늘은 정말이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군.


오늘 낮엔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키아에 갔었다. 단이는 처음으로 아이키아 뜻이 뭔지 물었다. 나는 모르겠다고 하며 사실 아이키아가 아닌 이케아이며 영어가 아닌 스웨덴 말이라서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은이는 아이키아 로고를 보며 왜 사람들은 (로고에 쓸 말 큼) 파란색과 노란색을 이렇게 좋아하는 거냐고 물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배색이 예뻐서가 아닐까라고 했다. 난 이렇게 오랫동안 다니면서도 그런 것들을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었는데. 쇼핑을 하던 도중 단이는 나를 크게 부르더니 왜 파랑과 노랑을 썼는지 알았다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가리킨 곳은 어떤 사인의 한 부분이었는데 스웨덴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파랑과 노랑으로 이루어진. 아, 정말이네. 이거 나만 몰랐던 건가요.


나중에 찾아본 후에야 아이키아라는 단어 자체에 무슨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아이키아를 만든 사람의 이름과 그 사람과 관련된 장소들의 이니셜을 따서 만들어낸 말이라는 것, 로고도 처음 만들었던 것과는 다른 모양과 색깔이지만 지금 로고에 swedish heritage를 담아내려고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역시 사람은 뭔가를 궁금해해야 배우는 게 있는 거 같다. 구글에 질문만 타입 해도 일초만에 관련된 대답들이 뜨는데 그게 정말 행동으로 이어질 정도로 필요한 궁금증이 들기까진 평생이 걸리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아이키아야 몰라도 그만 알아도 그만인 일이지만, 얼마나 많은 중요한 일들이 나의 무관심으로 발견되지 않은 채 지나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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