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는 징한 병인 거 같긴 하다. 정말 아무렇지 않다가도 어느 날은 갑자기 목에 까끌까끌한 막이 낀 거처럼 불편해서 자꾸 기침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지레 지쳐 만사가 귀찮아진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푹푹 찌는 날씨에 가만히 앉아 숨만 쉬고 있어도 지치는 느낌이다. 난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윙윙 돌아가는 소리에 다소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민감한 편이라 더위를 식히기 위해 틀 수밖에 없으면서도 파리가 내 귀 언저리에서 맴도는 거 같은 불편함을 무시할 수 없다.
벌써 7월 말을 향해 가고 있다. 너무 어이없지만 여름이 다 간 느낌이다. 지금도 매일매일 출근하고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너무 기가 막혀하며 아직 한 달은 더 놀 수 있잖아라며 핀잔을 줘도 할 말이 없겠지만, 나만 해도 매일 출근하던 때는 롱위캔드만 돼도 설레곤 하였지만, 7월이 시작되고 얼마나 빨리 오늘까지 왔는지 알기에 앞으로 남은 날들도 분명 별로 한 일 없이 빨리 가버릴 거라는 걸 이미 알아버린 느낌이랄까.
지레 지치고 지레 걱정하며 지나가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