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걸쳐 마을 안에 있는 빈 창고를 도서관으로, 빈 닭장을 놀이터로 바꿔놓았다. 여기저기 아무데나 박힌 못을 빼며 하루를, 더러운 벽과 바닥을 닦느라 하루를, 힌디어는 모르지만 델리에 있는 서점을 돌아다니며 동화책을 사서 책장에 채우는데 하루를, 시내주민들의 도움으로 구매한 철 책상, 카페트를 꾸미며 하루를 보냈다. 내외부벽은 아이들과 함께 페인트를 칠하기도 하고 색종이로 그림을 그려 꾸민 작품들을 붙이기도 했다. 우리가 만든 첫번째 공간이었다.
놀이터는 당시에 돈이 부족해 크게 만들거나 놀이기구들을 들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놀이터를 꾸미면 좋을까 하다가 어디에 매달려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고 행잉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한국에서 플라잉요가 해먹을 여러개 구입하여 가져갔다. 또 인도는 알록달록한 색이 많은지라 빠하르간지에서 색감이 좋은 여러 천을 사서 나머지 공간을 꾸몄다. 우리가 만든 두번째 공간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아이들은 아무 생각도, 표현도 없다가 조금씩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나중에는 "아리, 나 이게 하고 싶어요. 같이 해줄래요?"라던가, "아리, 나 이게 되고 싶어요. 어떻게 될 수 있어요?"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꿈꿔오며 '아, 사람은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누군가 있다면 그리고 주어진 환경이 조금이나마 변화한다면 꿈을 꿀 수 있구나. 전보다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구나. 누구나 꿈을 꿀 수 있구나' 를 직접 두 눈으로, 두 발로, 마음으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