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과한 기쁨은 자동 보관됩니다.
우주 거주지 K-223 블록에는
주민들이 행복을 직접 수거함에 버려야만
생존이 허락되는 시스템이 있었다.
왜냐하면,
행복은 너무 희귀해서 화폐로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곳의 화폐 단위는 ‘Joy’였다.
지하철 요금 0.03조이,
의무급식 0.2조이,
아파트 보증금은 40조이 + 순정.
그런데,
문제는 행복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단 하나, 내 행복을 자발적으로 버리는 것 외에는.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는 걸 자제하게 되었다.
첫사랑의 문자? 기계에 필터링당한다.
고양이가 뱅글 돌며 눈을 마주치는 일? 사치다.
나를 안아주는 친구의 손길? 세 번 이상이면 '사적 행복 남용'으로 벌금.
“행복은 한 번만 느끼고 바로 제출할 것.”
그게 규칙이었다.
나는 ‘행복 수거 기사’였다.
매일 사람들의 집에 들러
그들이 수거함에 넣은 행복을 수거한다.
그러니까,
나는 매일 다른 사람의 희생된 행복을 직접 들여다보는 직업이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썼다.
“딸아이가 발레복 입고 춤췄다.
웃음이 너무 예뻐서 슬펐어요.”
“내가 만든 김치찌개를 누군가 다 먹어줬어요.
그냥, 그게 다였어요.”
그건 아주 작은 행복이었지만,
그들이 그걸 내놓는 방식은 매우 컸다.
나는 가끔 물었다.
“이걸 왜 내놓으셨어요?”
그들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느낀 걸, 누군가 살아남는 데 쓴다면,
그게 진짜 행복 아니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수거함에 이런 글귀가 붙어 있었다.
“행복은 쓸 때보다 줄 때 더 오래 간다.”
그날 이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더 자주 웃었다.
더 자주, 더 짧게, 더 기꺼이.
그리고 기록했다.
“내가 어릴 때 불렀던 노래를
아이가 흥얼거렸어요.
5초짜리 행복입니다.”
그건 일종의 자발적 희생의 놀이가 되었다.
누가 더 귀한 걸 내놓을 수 있을까?
누가 더 깊은 걸 희생하며 기꺼이 기뻐할 수 있을까?
행복은 더 무거워졌고,
그 무게는 바로 누군가의 생존에 기여하게 되었다.
나는 어느 날,
행복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전된 방 안,
수거함을 열고
내가 느낀 마지막 행복을 꺼냈다.
“나는 오늘,
아무 대가 없이
누군가의 행복을 담은 문장을 읽었다.”
나는 그것을 제출하지 않았다.
그냥 가슴속에 넣고, 잠을 잤다.
그 날 나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잃지 않고도 행복했다.
후기:
지구 문명을 연구한 외계 사서들은
그 제도를 이렇게 분석했다.
“그들은 행복을 희생하며
진짜 행복을 발견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이 가장 경제적이지 않은
방식이란 걸 기뻐하며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