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금요일.
빠르게 지나간 시간만큼 차곡차곡 쌓인 내 안의 감정들, 아직 비우지 못한 감정들.
책과 다이어리 한 권을 들고 카페로 향했다. 커피를 주문하고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대각선 테이블에 성인 4명이 앉아 들뜬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가끔은 카페에 혼자 앉아서 다른 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 것도 꽤 재미있다.
상대에게 열심히 자신의 꿈에 대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도 빛나 보이고.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를테면 여행기, 먹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 같은 것들도.
식경험을 바탕으로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공유하는 이의 목소리에는 그 누구보다 자신감이 묻어 있다.
눈앞에 책을 펼쳐두고 두 귀는 열심히 그들의 대화에 참여한다.
저렇게 상기된 얼굴로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해 본지가 언제였을까.
홀로 앉아 안으로, 안으로만 꾸역꾸역 담기만 했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을까.
대화를 쫓다 보니, 그들이 떠났을 때 남은 건 내 앞에 놓인 백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