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오기 전에 부지런히 지난해를 돌아봤다.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였던 사진첩을 정리하고, 하얀 백지 위에 쏟아냈던 감정들을 솎았다.
많은 일들과 다양한 감정들이 모여 나의 1년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당연히, 좋지만은 않았다. 행복했던 일도 있지만.
심장이 터져서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긴장과 설렘의 기억,
지우고 지워버려 애초에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었던 사건.
액자로 만들어 두고두고 남기고 싶은 일들.
후회 가득한 일들은 내게 다른 형태로 남아 나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주었고,
액자로 만들고 싶을 만큼 가슴 벅찼던 일들은 나를 조금 더 성장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전 같으면 속상하고 후회 가득한 일들에 붙잡혀 '대체 왜 그렇게 밖에 못했을까?'
자책하며 멍청하게 시간을 흘려보냈을 거다. 소중하다 못해 아까운 지금 시간들을 고작 그런 시간에 허비하고 있었을 거다. 이제는, 조금씩 덜어내는 연습을 한다.
내 것이 아니었던 것들에 대해 욕심 없이 보내주는 연습을,
돌아오지 않을 것들에 대해 미련 없이 인사를 건네는 연습을.
나와 뜻이 맞지 않아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는 관계들과 작별하는 연습을,
곁에 없는 사람들도, 돌아오지 않은 시간들도, 돌아갈 수 없는 순간들에도.
미련하게 돌아보며 속상해하지 않고, 미련 없이 덜어내는 연습을 한다.
돌아볼 시간보다 걸어갈 시간이 더 많다는 걸 여럼풋이, 조금씩 알아간다.
여전히, 미성숙한 인간이지만.
덜어내고 덜어내는 연습을 해내가려 한다.
한 가지 지키고 싶은 건.
0.1g도 덜어내고 싶지 않은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
0.1g도 덜어내고 싶지 않은 내가 되고 싶은 모든 것,
다른 불순물들은 애써 덜어내려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아까운 세월 낭비하지 말고,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다시 시작된 올해에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이 시간들 속에서.
부디 내 곁에 소중한 이들과 함께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