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일은 최근 흔히 볼 수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일어나는 일이며 어느 집단에서 화젯거리다. 때문에 기업, 기관에서의 젠더 관련 지침은 눈길을 끈다.
최근 경남 한 지자체는 당직근무를 남녀 모두가 함께 하기로 했다. 당초 당직은 남성이, 일직은 여성이 맡았다. 문제는 여성 공무원 비중이 늘면서 남성들의 당직 순번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에 비해 남성의 근무 주기가 최대 3배 빠르다고 전해진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젠더 이슈가 생활 깊은 곳까지 파고들면서 이젠 공직사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 여성 공무원 당직에 대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당 공무원노조 시지부 누리집 자유게시판을 보면 약 20년 전인 2002년에 당직 근무 관련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양성평등 시대에 맞게 당직도 남녀 모두가 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다. 단순 산술로만 따져봐도 20년 전부터 요청이 있었으나 이제야 시행된 것이다.
그간 여성 당직제도를 반대했던 이들은 여성 공무원의 안전문제를 내세웠다. 여기에 이 지자체는 여성숙직실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비상벨 등을 설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더이슈는 자칫 잘못 언급했다간, 임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우리네 과제인 만큼, 공직사회에서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