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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Sep 07. 2022

아이디어를 지키는 방법, 저작권과 지식재산권(IP)

2022.09.06

복면가왕은 박원우 작가의 기획안에서 시작되었다. 프로그램은 성공했고 50여 개국에 포맷이 수출되었다. 하지만 박원우 작가는 포맷 수출에 대한 인센티브나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프로그램의 성공이 오직 작가의 아이디어 덕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연출자와 미술감독 등 다양한 스태프들, 출연진의 재능과 노력, 아이디어가 모두 더해져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최초의 기획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는 인정받아야 되지 않을까?



창작자들의 공포, 아이디어를 뺏길 수 있다는 공포

모든 창작자들은 공포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뺏기거나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공포.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창작자들도 많기 때문에 유사한 아이디어가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것을 가져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창작자들이 그 정도로 자의식 과잉 상태는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와 스토리, 혹은 비슷한 캐릭터의 작품이 연달아 등장하기도 한다. 타인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 아니라면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먼저 완성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들 그 점은 알고 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창작자라서, 신인이라서, 아직 권리 인정 시스템이 명확하지 않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에 대한 공포와 원통함은 창작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신인작가가 공모전에 제출했던 플롯과 아이디어를 심사위원 작가에게 도둑맞은 사례가 몇 년 전에도 있었다. 심지어 그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고 표절논란은 흥행에 덮어져 잊혔다. 표절이라는 것을 아는 업계 사람들, 언론도 쉬쉬하며 넘어갔다. 이 사례는 공모전에 제출된 작품이었고, 심사위원이 표절 작가였고, 그 아이디어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 너무 유명해져서 그나마 알려지게 된 것이다. 흥행하지 못한 작품에도 빼앗긴 아이디어는 수없이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창작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권리보호 시스템을 만드는 <복면가왕>의 박원우 작가

위에서 언급한 유형 중 권리 인정 시스템이 명확하지 않아 보호받지 못한 경우가 바로 복면가왕의 예능작가 사례다. 박원우 작가는 아이디어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억울함을 딛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시작했다. K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늘고 수출이 증가했지만 권리보호 시스템은 미비했다. 포맷을 기획해 IP를 배급하고 수출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먼저 권리 인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박원우 작가는 sbs 자회사인 포맷티스트에 참여했으며 이후에는 자신이 직접 방송 포맷 기획, 개발회사인 디턴을 창업하였다. 그는 강연을 통해 프로그램 기획 아이디어를 재산권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 아이디어를 지식재산권으로 인정받는 방법: 프라파(FRAPA) 등록

프로그램 포맷을 프라파(FRAPA)에 등록하면 기획 아이디어를 인정받을 수 있다. 기획단계에서 해외 방송국이나 제작사와 계약이 가능하고 등록된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인기를 얻은 다음 수출하는 방법도 있다. 기획 단계부터 포맷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방송국 예능작가로 소속되어 진행되었다면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프라파에 프로그램 기획안을 등록하는 방법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교육 웹사이트인 에듀 코카에 등록 방법 교육 영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창작자와 제작사의 기획안 등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https://edu.kocca.kr/edu/onlineEdu/openLecture/view.do?menuNo=500085&pSeq=849 

 



스토리 아이디어를 지키는 방법, 저작권 등록과 스토리움 등록

저작권 등록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저작권 등록의 경우,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직 출간하지 않은 작품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럴 경우 스토리움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토리움에 스토리를 등록하고 읽기 권한을 설정해두면, 내 스토리를 읽은 ID 명단이 기록된다.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 스토리움에 등록한 기록, 열람한 기록을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각자의 노트북과 클라우드에 보관 중인 원고가 빛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스템이다. 요즘 스토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IP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  스토리움을 보고 계약을 제안하는 기획사와 제작사도 많다. 자신의 작품과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보일  있는 기회니  활용해보자.


누군가에게 무심코 아이디어를 흘리지 말고 미리미리 등록해두자. 공개된 작품으로 간주해 공모전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스토리움에 등록한 작품이라면 미리 주최 측에 문의해보고 공모전 제출을 결정하자.




한국저작권위원회: https://www.cros.or.kr/page.do?w2xPath=/ui/main/main.xml


스토리움: https://www.storyum.kr/story/main/main.do


한국콘텐츠진흥원: https://www.kocca.kr/kocca/main.do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키고 싶은 
창작자라면  사기업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적극적으로 문의해보자



저작권을 등록하며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문의한 적이 있는데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등록을 마친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개별 연락을 통해 끝까지 오류를 해결하고 확인해주었다.


출판문화진흥원에 대해서는 브런치에도 여러 차례 포스팅하기도 했는데, 출판사 창업부터 번역지원사업, 수출지원사업, 출판 아카데미, 수출 컨설팅까지 무료로 지원받아왔다. 창작자의 권리보호를 위해 표준권리 계약서를 배포하고 있으며 법률지원 서비스도 운영 중이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각종 교육프로그램, 법률지원, 여러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궁금한 것은 문의해보자.



다른 기관도 그렇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기관에 문의하거나 함께 일할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일을 잘한다. 끝까지 책임지고 확인했고 불확실한 경우에는 전문가를 연결해주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창작자와 제작사, 출판사를 지원해 K콘텐츠를 발전시키겠다는 진정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공포감에 휩싸여 멈춰있지 말고 내 아이디어는 내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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