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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Sep 11. 2022

밀린 일 채워 넣기

2022.09.07

예전에는 목적이 뚜렷할 때에만 브런치 포스팅을 올렸다.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를 분석하는 포스팅을 올렸고 정치철학 관련 글을 썼다. 그림책을 출간할 때에는 출판 일지를 썼고 삼삼오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프로젝트 기록용으로 글을 썼다. 브런치 포스팅으로 2권의 책과 1권의 전자책을 출간했고 2개의 프로젝트를 기록했다. 프로젝트 기록용이거나 책을 출간하기 위한 원고이거나 책을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반면, <디노의 생존 기록> 다른 목적으로 시작했다.  출간이 목적이었다면 하나의 주제로 일관되게 글을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내가 보려고 정리하는 정보와 작법 관련 포스팅,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기 위해 올리는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 포스팅, 책이나 영화를 보고 감명받아 새겨놓은 , 심지어 재테크 관련 다짐까지 의식의 흐름으로 하루를 기록해두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출판 관련 글이 올라오다가 어느 날은 하루를 가열차게 달려가는 동기부여 화신의 글이 올라온다. 어느 날은 나른하고 말랑말랑한 감성 에세이가 올라오기도 한다.



하나로 주제를 통일할 수 없는 하루의 기록은 주술적인(?)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평일마다 생존기록 포스팅에 성공하면 계획하고 꿈꿔온 모든 것을 이룰 것이라는 주문이자 스스로를 시험하는 일종의 퀘스트다. 새로운 일은 겁 없이 덜컥 덜컥 잘 시작하는 반면, 꾸준히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지속하는 것은 너무도 힘들어하는 나를 바꾸기 위해 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평일, 매일 한 편씩 브런치 포스팅을 하겠다는 마음과 달리, 지난주에 1편, 이번 주에 1편을 밀렸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올라가면 밀린 포스팅은 1편으로 줄어든다. 아직 올해의 마지막 날이 아니니까 나는 여전히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에 밀린 1편은 아마도 휴일인 내일 또 다른 포스팅으로 메워가겠지. 나는 아직 나한테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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