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이었다. 본인의 번호로 온 부고 문자를 받았던 건.
시를 쓰던 후배였다. 친한 사람은 아니었다. 대화를 나눠본 적도, 서로의 번호를 교환한 기억도 없다. 어떻게 내게 문자가 온 걸까.
얼마 전에 또 한 번의 문자가 왔다. 동생이 전한 형의 부고 문자였다. 십여 년 전, 신춘문예 동기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이었다. 같은 해, 서울의 8대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밥을 먹고 인사동에서 차를 마셨다. 한번 만났고, 잠시 대화를 나눴을 뿐이다.
기사를 찾아보니 아팠었나 보다. 그때의 만남 이후, 나는 둘째를 낳았고 육아로 정신이 없었다. 종종 있던 동기 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웠다. 같은 해 등단했던 사람 중에 여전히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한 권의 책도 내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는 세 권의 시집을 남겼다. 세 권의 시집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세 권의 시집밖에 남기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생각해야 할까.
신춘문예에 매년 응모하던 시절에는 신춘문예 당선 시집을 열심히 읽었다. 당선된 시를 반복해서 읽어서, 시를 쓴 사람이 만난 적 있는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등단한 그 해 겨울,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젊은 시인이 안타까웠다.
시를 쓰던 사람의 부고는 마음에 남는다. 인연이 닿지 않았던 사람이어도, 한 줄의 시를 품고 살다 한 줄의 부고 문자로 끝난 인생이 속상하다. 안락하고 풍요로운 일을 하지 않고, 시를 쓰면서 살기로 마음먹은 사람의 부고는 쓸쓸하게 한다.
2025. 12. 14 방송.
전주 MBC FM 99.1 MHz, <블루 레코드>방송. 일요일 오후 6시.
<러브레터>라는 코너를 통해 강윤미 시인이 쓴 짧은 에세이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