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마케터로의 첫걸음
대학을 졸업했다. 태몽이 거북이일 적부터 다른 사람들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지는 않은 것 같다. 동네에 있던 애기들 중 가장 늦게 걸음마를 뗐고, 말도 꽤 늦게 시작했다. 달리기는 늘 꼴찌였고 문예창작과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고3이 되는 1월이었다. 그러니 내가 어떤 일로 밥을 먹고 살기로 마음먹어 보는 건 사실 지금이 제일 알맞은 시간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순수예술을 지향하며 살기에는 불안함에 잠 못 이룰 것 같고,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사무직 관련 계열로 일하게 된나를 상상하면 뭔가 암담했다.
언제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은, 인생의 절반을 그만큼 소모하게 된다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직업을 잘 정해야 한다. 인생의 반이나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그 뒤로 늘 그 마인드로 살아왔다. 물론 이제는 한 번 직장이 영원한 직장이 아니고, 이직도 직무 변경도 더 높아진 시대가 되었지만.
마음은 들뜨고 어딘지 모르게 세상과 내가 분리될 것만 같을 때 이 분야를 접했다. 작가라기에는 너무 글을 안 쓰고 디자인만 하고 디자이너라기에는 글만 쓰는 작가인 내게 적어도 지금은 적합한 방향이라고 느낀다. 아직은 잘 모른다.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와 희망도 있다. 올해 상반기가 지나 이 교육이 마무리되고 나면, 지금의 글을 읽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내가 궁금해졌다.
이제 콘텐츠 마케터로의 첫걸음을 떼고자 한다. 매일의 기록이 나를 더 성장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