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소설] 울보들아 들어라-21

마키아벨리가 고(告)함

by 파란 벽돌

로렌초가 그의 사욕을 위해 나폴리로 향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또 있다. 이것은 숨겨진 이야기이다.

교황청-나폴리 왕국 연합군이 피렌체를 향하여 전열을 가다듬는 동안 이탈리아 밖 프랑스 왕 루이 11세가 로렌초의 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가 원군을 보내주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도움이며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로렌초가 어떻게 대답했을 듯싶은가? 너희들이라면 어떻게 했을 듯싶은가? 놀라지 마라. 이것이 로렌초의 답신(答申)이다.


"나는 아직 전 이탈리아의 위험에 내 이익을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신의 뜻으로, 프랑스의 왕들이 그 힘을 이 나라에서 시험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기를 빕니다. 그와 같은 사태에 이르렀다가는 그야말로 이탈리아는 끝장이 나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봉착한 그가, 알아서 도움을 주겠다는 프랑스 왕의 제안을 왜 거절했는 줄 아는가? 대대로 프랑스 왕들은 나폴리 왕이 지배하는 남이탈리아에 대해 야심을 품고 있었다. 루이 11세는 로렌초를 도와 연합군을 격파한 후 나폴리 땅에 대한 프랑스의 우선권을 주장할 참이었다. 로렌초는 자신의 운명보다는 자신의 조국 이탈리아를 먼저 생각한 사람이었다. 프랑스가 나폴리를 지배하게 되면 프랑스는 결국 이탈리아 반도 전체에 군침을 흘리게 될 것이고 결국 나라 전체가 전화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그의 말대로 "이탈리아는 끝장이 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과 메디치가, 그리고 그의 도시 피렌체를 넘어서 그의 조국 이탈리아의 미래를 걱정했던 것이었다. 이것이 당시 서른 살의 젊은이였던 로렌초의 생각이었다. 너희 울보들이 생각하듯 그가 밴댕이 소갈머리로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건 도박을 벌인 것이 아니란 말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선공후사를 실천한 그의 용기가 한낱 피렌체시 일개 귀족이었던 로렌초를 '로렌초 일 마니피코 (위대한 자 로렌초)'로 추앙받게 만든 이유이다.


포르투나.jpeg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 행운의 수레바퀴를 들고 있습니다. 또한 운명이 정해지지 않아 불안정한 구체를 타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구체가 옆에 놓여있지요.

너희는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Fortuna)를 알고 있는가? 너희들이 잘 쓰고 있는 영어 단어 'fortune'의 어원이다. 이 여신의 이름은 나의 '군주론'에서도 자주 언급되므로 잘 기억하고 있기를 바란다. 한 손에 행운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를 쥐고 너희들에게 변덕스러운 행운을 나누어주는 신이다. 포르투나는 말 그대로 여성이다. 여성은 때로는 난폭한 남성에게 마음을 여는 법이다. 행운의 여신에게 순순히 따르기만 한다면 그녀는 자신이 짜 놓은 운명의 그물을 손쉽게 그들에게 덮어 씌우려 할 것이다. 포르투나는 난폭하게 저항하고 자신의 의지를 휘두르는 자 앞에서 약해지는 법이다. 로렌초는 포르투나를 다루는 법을 알았다. 그는 그녀를 잡아 흔들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운명을 시험하였다. 이제 포르투나의 마음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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