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소설]
미켈란젤로의 고백-10

르네상스로의 초대

by 파란 벽돌

그는 인사를 나누기 무섭게 레오나르도를 500인의 방으로 데려갔다.
“레오나르도, 이곳이 우리 공화정의 최고 회의인 대평의원회가 열리는 대회의실입니다. 새로 뽑은 3천 명의 시민 대표가 이곳에 모일 것이오. 당신이 보기에 어떻습니까?”

“대평의원회의에 어울리는 곳입니다. 이 웅장한 규모의 공간 하며, 그 공간을 가득 채운 빼어난 그림들. 피렌체 대평의원회의의 권위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하하, 저기 제 스승인 베로키오의 그림도 있군요. 하지만 이 두 곳의 큰 벽이 비어있다니 웬일이지요?”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가 그것 때문이오. 그중 한 곳에 당신이 피렌체를 위한 그림을 그려줄 수 있겠습니까?”

팔라치오 회의실.jpeg 다시 베키오 궁의 500인의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마키아벨리와 소데리니 추기경은 왜 그리 이 방의 벽화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마키아벨리는 자신감에 찬 눈빛으로 레오나르도를 쳐다보았다. 이 젊디 젊은 서기장에게는 이상하리만치 거부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최고 권력자는 아니었지만 이미 피렌체는 그의 손에 의해 재건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피렌체 시민군을 창설하겠다는 것도 그였다. 무역업, 금융업으로 얻은 풍부한 자금으로 필요할 때마다 다른 도시나 독일, 스페인, 스위스에서 용병을 사 와 도시를 지켰던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이탈리아 반도에서 누구도 주장하지 않았던 ‘자기 도시를 자기가 지키는 시민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야심에 가득 찬 그의 눈빛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따가웠다.


IMG_1009.JPG 제가 읽었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전기예요.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소설로 써 볼 계획입니다.

“저에게는 영광이지만…, 보잘것없는 저에게 맡기셨다가 비난이라도 들으시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겸손도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지요. 모두에게 칭송받는 ‘최후의 만찬’의 화가께서 무슨 말씀을. 그럼 승낙하신 것으로 알겠소.”

“하지만 제가 워낙에 타고난 게으름을 어쩌지 못해서 작업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고요. 이해해주실 수 있는지요?”

“하지만 ‘최후의 만찬’은 4년 만에 끝내지 않았소? 물론 이번에는 그보다 많이 서둘러 줘야 하겠지만 말이오.”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그림을 원하시는지요?”

“역시 우리 피렌체의 영광스러운 승리를 기리는 그림이 좋지 않겠소?”

“그렇다면 카시나 전투나, 아니면…”
“나는 안기아리 전투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안기아리 전투라면…”

(계속)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가 모두 500인의 방의 벽화를 의뢰받게 되었군요. 그들이 그리게 될 카시나 전투와 안기아리 전투는 어떤 전투이고 무슨 의미를 가진 것들일까요? 다음 회에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