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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 Dec 01. 2022

바우하우스와 애플 / 1

디자인 이미지의 계승과 역사편찬

'기계적 공업 생산품이 만들어낸 일상의 건조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것은 19세기부터 이어진 화두 중 하나였다. 19세기 영국의 미술공예운동은 기계적 공업 생산을 반대하고 사람 중심의 수공업 생산으로 회귀함으로써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이미 기계적 공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었다. 이전 시대의 미학에 기반한 풍요로운 이미지를 되찾고자 했던 그들의 시도는 공업 생산품의 경제적 합리성을 이겨내지 못했다.  

20세기 초, 기계적 생산 방식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파악한 이들은 공업 생산 속에서 미적 풍요로움을 더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예술계에는 이미 19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새로운 이미지에 기반한 미학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들은 이 새로운 이미지를 그들의 무기로 선택하였다.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공업 생산과정에는 전 근대적 미학의 수공예적 이미지가 아닌, 모더니즘 미학에 기반한 새로운 이미지들이 더 잘 어울렸다. 이 이미지들은 공업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제품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1919년 시대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고, 바우하우스는 준비된 실들을 엮어내어 근대적 디자인 개념과 이미지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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