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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라이더 Sep 12. 2017

감성 스크랩 #40

이별편





9:10 pm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많은 시간들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전달하기도하고 내 생각과 같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사랑이란건 어찌보면 배려와 이기심이

공존하는 복잡미묘하면서도

행복하고 슬픈 것일까


그렇게 서로는

아무것도 아닌 수 많은 사람들 중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되고

마치 자신의 내면에는 네가

꽉 차있는 것 처럼 닮아간다


그러다가 이별은

나의 내면을 붕괴시키는 것과 같으니

가슴이 멎을 듯 아프고 얼어서 깨질듯

시린건 그 때문이다


일상 속에

많이 남아있는 네 흔적들은

무심하게도 툭툭 튀어나와서

시도 때도 없이 날 무너트린다


핸드폰 문장 자동완성은

내가 무얼 쓰려고 할 때 마다

네 이름을 띄운다

한낱 기계도 널 기억하는데

한 순간에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을

잊는다는게 가능한 일일까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을 때, 순간의 감성을 모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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