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편
9:10 pm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많은 시간들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전달하기도하고 내 생각과 같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사랑이란건 어찌보면 배려와 이기심이
공존하는 복잡미묘하면서도
행복하고 슬픈 것일까
그렇게 서로는
아무것도 아닌 수 많은 사람들 중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되고
마치 자신의 내면에는 네가
꽉 차있는 것 처럼 닮아간다
그러다가 이별은
나의 내면을 붕괴시키는 것과 같으니
가슴이 멎을 듯 아프고 얼어서 깨질듯
시린건 그 때문이다
일상 속에
많이 남아있는 네 흔적들은
무심하게도 툭툭 튀어나와서
시도 때도 없이 날 무너트린다
핸드폰 문장 자동완성은
내가 무얼 쓰려고 할 때 마다
네 이름을 띄운다
한낱 기계도 널 기억하는데
한 순간에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을
잊는다는게 가능한 일일까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을 때, 순간의 감성을 모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