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라이더 Sep 17. 2017

감성 스크랩 #47

이별편





10:29 pm , 영화 더 테이블




그대와 나만의 테이블이 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해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로 단 두개의 의자가 있고

작은 테이블 위에는 우리 둘의

수많은 기억이 쌓여 있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그대와 나,

빈자리로 남아있는 그 테이블에

우리가 남기고 온 것은 무엇일까

우린 무얼 가지고 일어났을까


있었다 사라진 꿈 처럼

그 테이블은 남아있지만

돌아가는 방법이 가물가물하다


언젠가 서로 우연히

그 테이블을 찾았을 때도

그대로 쌓여있는

기억들을 하나씩 들춰보며

그 시절 아름다웠던 우리를

회상하는 날,


보고싶었지만 마음가는 길과

사람가는 길이 다름을 인정하고

쓰고 그리운 옛 이야기 밖에 할 수 없는

슬픈날을 기다려본다


기억속의 그 테이블

우리 둘만의 시공간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을 때, 순간의 감성을 모으다





작가의 이전글 감성 스크랩 #4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