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

by 기억정원







나만의 속도로 한참을 걷다가, 나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걸어온 길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내 발자국이 남긴 흔적들이 내 삶의 한 부분처럼 느껴졌다. 걷기 전에는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목적지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니 그 길이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처음에는 목적을 가지고 이 길을 걸었다.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듯이,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그저 시간을 아껴가며 걸었다. 하지만 점차 걸음이 느려지고, 그 속도에 익숙해지면서 그 길 자체에 집중하게 되었다. 내가 가는 길을 더 이상 목적지가 아니라, 그 길 위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기록하는 시간이 되었다.


뒤돌아본 순간, 그 길은 나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그동안 나는 나의 속도를 따라가며,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그 속도마저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 속도 속에서 내가 놓쳤던 것들을 이제야 되돌아보며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걷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이제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저, 나만의 속도로 걷고 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그 속에서 나를 찾고 있다." 누군가는 그 길이 너무 멀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너무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그 길 위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며 걸어왔는 지다.


뒤돌아본 순간, 길 위에 남겨진 내 발자국들이 서로 얽혀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떤 발자국은 깊고 또렷하게 남아 있었고, 어떤 발자국은 흐릿하게 사라져 가고 있었다. 마치 내 삶의 일면처럼, 때로는 또렷하고 분명하게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고, 때로는 흐릿하게 지나쳐가는 시간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단지 하나의 경로일 뿐이지만,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따라 그 길의 의미가 달라진다. 나는 이 길을 걸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또 어떤 순간에는 나를 잃어버린 채 지나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결국 나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임을 뒤돌아보며 다시금 느꼈다.


그렇게 나는 다시 한 걸음 내딛는다. 그 속도는 여전히 나만의 것이며, 그 길 위에서 나를 찾는 여정은 계속된다.




나만의 속도로 한참 걷다가

뒤돌아보니, 길 위에

내 발자국이 하나씩 쌓여 있다.


처음엔 급하게,

목적지만을 향해 달려왔지만,

이제는 그 속도마저

내 일부가 되어

느리게, 또 더 깊이 걷고 있다.


그 길 위에 남은 흔적들은

어떤 것은 선명하고,

어떤 것은 흐릿하게 사라져 가지만,

모두 나를 떠올리게 한다.


때로는 그 길이 너무 멀고,

때로는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길 자체가

내가 살아온 방식이자,

내가 될 모든 것의 일부임을 깨달았다.


뒤돌아보니,

내가 지나온 길이

결국 나를 향한 길이었다.


그래서 나는 또 걸어간다.

속도는 여전히 내 것,

길은 여전히 내게 속한 것.

내 발자국이 남긴 이야기 속에서,

나는 계속 걸어간다.



I walk at my own pace,

taking steps into the distance,

until I pause and turn back.

The path behind me

is lined with traces of where I've been.


At first, I hurried,

focused only on the destination,

but now,

even the pace has become part of me.

I walk slower,

and deeper into the moment.


Some marks are clear,

others fade away,

but all of them remind me

of who I am,

and where I've come from.


Sometimes the path seemed too long,

sometimes too slow,

but now,

the journey itself is the way I’ve learned to live,

and the way I am becoming.


Turning back,

I realize the road I walked

was always leading me to myself.


So I keep walking,

at my own pace,

on this road that belongs to me.

In the stories left by my footsteps,

I continue on.



월, 수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