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간혹 늦추위가 옷깃을 파고들지만, 추적거리며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리는 비와 눈이 열심히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네요.
이제야 끝을 모르게 줄어들기만 하던 제 체중이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추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몸무게가 빠지며 갑자기 확 늙어 보여서 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예전에 입던 예쁘고 좋은 옷들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돼서 좋기도 하네요^^. 모든 일엔 양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아직 급격한 체중감소의 원인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이유는 알 것 같고 증상으로 남을까 살짝 걱정 중 이긴 합니다.
글을 쓰지 못하고 있던 석 달 반 가량의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건 앞으로 천천히 글로 나누고 싶습니다.
반평생을 살았는데도 그저 제 한 몸, 마음 지키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한때는 딸과 함께 얘기하고 콩이, 리아를 데리고 다 같이 생을 마감하자 마음먹고 더 이상 울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못나고 비정상적인 시간을 견디기도 했습니다.
참 못나고 모진 엄마죠.
여태껏 그랬듯 그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는 중입니다. 많이 앓고, 자고, 머릿속을 비우며 살았습니다. 뉴스도 보지 않고, 유튜브도 보지 않고, 잠시 깨어 있을 땐 그저 네이버 웹툰과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댓글 달고 그렇게 무심하게 살았습니다. 이제 조금씩 정신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오려고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