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질환자로 살아가기
너무 심한 더위에 집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더위가 아니래도 콩이를 보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아 어차피 혼자서는 문 밖을 나서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답답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환절기와 장마를 견디느라 통증이 심해서 많이 아프기도 했어요.
세상을 살면서 삶을 만만하게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중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인내해 왔는데 그 삶이 제 발목을 잡습니다.
한 번씩 심해지는 우울증을 이겨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지난 글을 퇴고하여 전자책을 발행하면서 심한 PTSD로 힘에 겹습니다.
언제쯤이나 돼야 죽고 싶은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요?
혹자가 제게 그러더군요. 제 얘기는 다 지어낸 얘기라고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얘기를 보고 또 보면서 그것을 팔아 살아가는 제가 노력하고 있는 거라면 믿어지시나요?
병에 짓눌려 무기력하게 살다 죽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됐든 살아남으려고, 무엇이든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아직 제게도 삶은 더 살아 볼 가치가 있는 걸까요?
우울증의 마지막 증상으로 허무하게 제 삶을 마감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제 삶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많은 날들이 지금의 노력으로 더 빛날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많이들 힘드시죠.
다른 여타 작가님들처럼 밝고, 긍정적이며 따뜻한 글을 쓰는 재주가 제겐 없나 봅니다. 다만, 같은 시간을 살면서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다들 심호흡 크게 한 번 하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