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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Oct 19. 2023

[서울카페쇼] 벨레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벨레투(Beletu) 사람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벨레투 카페는 오후 2시면 거의 영업이 종료되는데(최근에 오후 5시까지 열어두고 있다.) 요즘 내 업무는 한국시간으로 자정이 넘어야 끝난다. 그때가 에티오피아 시간으로 오후 6시쯤이다. 오늘도 부산에 초청하는 에티오피아 사람들 비자 관련 서류를 만들어 이제 보내줬다. 밤 12시 반이다. 매년 가을 나는 이렇게 바빴는데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왜 바쁜지 알게 되었다.


올해 서울카페쇼에 에티오피아 국가관이 안들어온다는 걸 지난 9월 26일에 알게 되었다. 지난 6월까지 에티오피아 커피 협회와 서울카페쇼 사무국 사이에서 퍼실리테이팅을 하고 있어서 일이 잘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그 사이 서울쪽 담당자가 퇴사하면서 내가 커뮤니케이션에서 빠져 버렸다. 그래서 9월 26일까지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몰랐다. 외국인 개인이 공적인  채널을 움직이며 일을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에티오피아 쪽을 대표해 왜 이런 일에 계속 개입하고 있는지 그동안 아무도 몰랐고 하늘과 나만 알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국가관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에티오피아 커피 협회 이름으로 커피 행사에 부스를 만들면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그 이름으로 비자 서류를 준비해 행사가 열리는 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 여권 파워가 세계 1위, 2위인 대한민국 사람들은 체감하기 어려운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해외에 나갈 때 비자 받는 일이 쉽지가 않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은 커피 섹터에서 일하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입국을 위한 비자를 신청할 때 까다롭지 않은 나라들인데 한국은 유독 어렵다. 2000년대 초반에 한국 정부에서 초청한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난민을 신청하면서 그 여파가 지속되는 중이다.


올해 에티오피아 국가관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많았는데 관계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코엑스에 작은 공간을 하나 마련했다. 그제, 그러니까 10월 16일 저녁 밤 10시에 너무 극적으로 공간문제가 해결이 되었는데 그 시간에 박수를 쳐 줄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어 서울카페쇼 해외세일즈 담당자와 전화로 서로 축하 인사를 주고 받았다. 덕분에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올해도 단체 이름 하나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에티오피아 커피 협회를 중심으로 한국행 비자 서류를 만드느라 에티오피아 친구들이 많이 바쁘다. 이번주는 이렇게 흘러갈 것 같다.


#저는가을에바쁜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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