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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Apr 17. 2024

[2024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젊은 친구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같이 어울리던 소중한 경험 덕분에 지금도 젊은 친구들하고 잘 지내는 편이다. 한국에서 비즈니스 커핑이나 커피 이벤트 등을 통해 젊은 카페 사장님들, 바리스타들, 로스터들을 만나면 내가 예전에 대학에서 만났던 젊은 학생들 생각이 많이 난다. 그래서 더 반갑고, 잘해주고 싶고, 또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에티오피아에도 20대 젊은 친구들이 많고 같이 잘 어울리는 편인데 이 친구들에게 배우는 것도 아주 많다. 일찍 사업에 뛰어들어 나보다 사업을 잘하는 친구들도 많다. 그중 한 친구가 나한테 페이팔(PayPal) 사용법을 가르쳐 준 적이 있다. “닥터 윤, 내가 당신 큰 부자되게 해줄 거고 돈 벌면 페이팔로 돈 보내줄 건데 모바일에 페이팔 앱이 없네?” 그러면서 이 친구는 내 모바일에 페이팔 앱을 깔아주고 돈도 몇 번 직접 송금해주면서 내가 페이팔로 돈을 잘 주고받게 친절히 가르쳐줬다. 페이팔로 외국에서 돈이 들어올 때 이 젊은 친구 생각을 많이 한다.


외국에 가서 대학을 졸업하고 에티오피아로 돌아와 갭이어를 보내는 또다른 20대 초반의 친구가 있다. 아주 스마트하고 서로 이야기도 잘 통해 에티오피아에 오면 같이 시간을 자주 보내는 편이다. 어제는 바쁜 일 끝내고 잠깐 만나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너는 꿈이 뭐야? 너를 살게 하는 게 뭐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나중에 나도 당신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해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점심값을 내가 냈다. 가끔 이 친구가 식사 초대를 해서 밥을 얻어먹기도 한다. 이 친구는 미식 축구선수 같은 몸집에 키가 거의 2미터쯤 되어 같이 걸으면 꼭 내 보디가드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도 소개한 에티오피아 남부의 아르바민치(Arba Minch)에서 아디스아바바로 이주해 온 친구가 있다. 대학을 이제 졸업하고 최근에 여행사에 취직을 해서 회계부서에서 일을 한다. 예전에 이 친구네 집에서 짧게 같이 지낸 적이 있다. 가끔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잘 만들어주고 사람을 정말 편하게 대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기쁜 마음에 우린 친구가 되었다. 당시 이 친구 덕분에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늘 와이프가 필요한 사람인데, 이 정도로 나한테 마음을 쓰고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어제 저녁에 잠깐 만났는데 아르바민치 갔을 때 나한테 잘 어울릴 것같아 샀다면서 스카프를 선물했다. 나중에 스카프를 해도 되는 계절에 강연을 할 기회가 있으면 이 스카프를 꼭 매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에티오피아에 오면 맛있는 커피도 많고 내가 좋아하는 것도 많고 정말 매일매일이 축제같다.


*사진은 내가 어제 하루종일 먹고 마신 것들 일부이다. 아디스아바바에 와서도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살이 많이 쪄서 귀국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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