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쿄외국어대학교(TUFS)에서 열린 아프리카 유학생 교류회에 다녀왔다.
행사에는 아프리카에서 유학 온 학생들뿐 아니라, 아프리카학부 교수진, 아프리카연구센터(ASC) 소속 석‧박사 과정 학생들, 평화와 갈등 연구 프로그램 대학원생들이 함께했다. 또한 이전에 센터에서 근무했던 직원, 아프리카와 교류 중인 일본 대학 교수, 그리고 정기적으로 센터에 기부를 해오던 분들까지 참석해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덕분에 흥미로운 만남이 많았다.
뷔페 테이블에서 음식을 담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한 여성이 말을 걸어왔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음 달 센터 세미나에 초청된 학자였다. 그녀의 연구 주제에는 에티오피아가 포함되어 있었고, 내 커피 연구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나를 이 연구센터에 소개해준 교토대 명예교수와 예전에 공동연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한층 대화가 풍성해졌다.
그녀가 내 커피 연구에 관심을 보여 내가 “최근 오랜만에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아시아연구소가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커피컵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썼다”고 말하자, 그녀는 웃으며 “저는 라이덴에서 석사와 박사를 했어요”라고 답했다. 세상은 넓은 것 같으면서도, 가끔은 놀랄 만큼 좁다.
커피 컵 에세이 참고 링크: https://www.iias.asia/the-newsletter/article/tiny-cups-tracing-invisible-routes-coffee-culture
행사 중 젊은 남녀가 나를 향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알고 보니 8년 전, 내가 축제 총감독으로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을 준비하던 당시 도쿄외대에서 초대했던 다섯 명의 학생 중 두 명이었다. 그들은 이제 결혼해, 남편은 일본 공영방송 NHK의 PD로, 아내는 요미우리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 요미우리신문 사람을 두 번째로 만나는 셈이다. 다시금 느꼈다 — 세상은 넓은 듯, 참으로 좁다.
행사 마지막에 연구센터 스태프에게 “오늘은 기부금이 좀 모였나요?” 하고 묻자, 그녀는 “네,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라며 웃었다.
나는 늘 에티오피아의 번영을 바라왔지만, 이번 봄부터는 이 학교와 이곳 사람들의 행복도 함께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