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인연, 타카세장학재단 30주년 행사 참가

by 윤오순

어제 타카세 국제장학재단(Takase Scholarship Foundation)에서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재단은 놀랍게도 무려 6개월 전에 초대장을 보냈다. 일본 특유의 꼼꼼함이 느껴졌다.


타카세 주식회사는 1872년, 메이지 5년에 창업한 일본의 종합 물류회사다. 이 회사가 국제협력에 공헌하는 대학원생을 위해 세운 장학재단이 바로 다카세 국제장학재단이다. 지난 30년 동안 64개국, 606명의 학생이 이 재단의 장학금을 받았고, 그들은 지금 각자의 나라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 그중 한 명이다. 2008년, 나는 이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1년간 120만 엔의 장학금을 받았다. 그 덕분에 일본에서 석사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그 시절의 경험은 내 연구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업무집행이사님과는 학위 이후에도 가끔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이제는 80세를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정정하시고, 그 사이 머리카락이 나처럼 희어졌다는 걸 보며 묘한 동질감도 느꼈다. 이번 행사에서 다시 뵙게 되었고, 내년에도 또 만나기로 약속했다.


행사에는 한국인 출신 졸업생 5명도 참석했고, 도쿄외국어대 출신의 두 명과도 반가운 재회를 했다. 나는 이번 행사에서 여자 졸업생 대표로 감사 인사 스피치를 맡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의 인연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일본은 한 번 맺은 인연을 쉽게 잊지 않는다. 그런 점이 참 고맙다. 그리고 나 또한, 내가 걸어온 길을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나라에 다시 감사하게 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좋은 일을 많이 하며, 받은 은혜를 갚으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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