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배신의 칼날이 마음에 상처를 냈을 때
어설프게 날 위로하려는 사람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면서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놀랍지도 않다는 듯
그렇게 태연했으면서도
정작 혼자 남아 앉았을 때
마음속에서 울컥.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쩌면 나는
배신했다는 사실보다
그 배신으로 그 사람이 얻은 것이
나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었나 하는
그 생각에 더 괴로웠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적어도 내가 그것보다는
가치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너만큼은 다를 줄 알았는데.
그것보단 내 가치를 더 높게 봐줄 거라고
그거 하나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래도,
그게 너에게 나보다 가치 있더라도
아무리 그래도,
너는 나한테 그러지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