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아
"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구보다 잘 안다 확신했던 사람의
다른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이 변하는 게 순간인지
본색을 드러내는 게 순간인지
혼란스럽다
인간 불신이 뿌리 깊게 박힌 사람은
인간을 세 가지로 나눈다고 한다
믿어도 딱히 타격 입힐 만큼 배신할 건수가 없는 인간,
배신한다 해도 함께 있는 순간이 만족스러워서
어느 정도 각오하고 만나는 인간,
믿지 않고 아무 기대도 없어 배신당할 일이 없는 인간
어차피 배신은 믿는 사람한테만 당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