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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Mar 08. 2016

그때는 몰랐던 아름다운 시절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나는 친구들보다 일찍 일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이 대학교 1학년 2학기를 맞이하던 순간부터

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여전히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은 내게 부럽다 말했다.


혼자 자취하고, 학교도 안 가고, 과제도 안 하니까.


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부모님의 집에서 용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 그들이.

나 같은 보통의 월급쟁이들은 

매일 끔찍한 사회 속으로 출근을 하고

매일이 과제이고, 매일 돈이 부족해 허덕이는데.


나도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매달 내 돈을 벌고 

나 혼자 마음대로 쓰는 생활을 동경했었지만

이제야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좋을 때다"의 뜻을 알겠다


아무리 설명해도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아직 공부하며 직장인을 동경하는 학생들이 

이 사실만큼은 꼭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 불평하는 그 날들이,

다시는 올 수 없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나중엔 돈을 내서라도 가지고 싶을 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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